규칙보다는 원칙을 알게 하면 갈등이 좀 줄 겁니다

by 이이진

https://youtu.be/NcyUHqBmR4w?si=EiRNZkU94BYETDNL


저는 자녀가 없고 오로지 자녀로서만 성장을 해서 아마도 부모님들이 읽으면 좀 이상할 수도 있겠는데, 훈육은 기본 원칙을 가르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가령 아들이 집에 들어왔다고 하면, 손 닦는 거, 가방 놓는 거, 옷 벗어놓는 거, 음식 먹을 때 어떻게 먹여야 하는지, 먹고 나면 접시는 어떻게 놔야 하는지, 학원가기 전에 해야 할 일, 준비물 등등 task가 너무 많거든요. 이거를 엄마가 일일히 잔소리하면서 따라다니면 엄마도 지치고 아들도 지칩니다. 원칙은 밖에서 오면 손을 씻고 옷은 옷걸이에 건다는 건데, 나머지는 알아서 하도록 하시는 게 필요해 보여요.


저는 부모님이 어려서부터 일을 나간데다가 가정 폭력도 있고 가정 환경이 대단히 안 좋은 편이어서, 이런 걸 가르쳐주진 않았지만, 엄마는 무관심하다가도 집을 어질러놓는 걸 아주 심히 엄하게 혼을 냈었는데, 이게 지금도 저는 습관으로 남아서 밥을 먹으면 무조건 정리하고 설겆이를 하는 게 몸에 베있습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저희 모친은 성적이나 품행이나 이런 건 아무것도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집이 어지러지거나 자세가 나쁜 것만 중점적으로 심하게 혼을 냈기 때문으로, 이렇게 간단한 원칙이 있었기 때문에, 성인이 된 지금도 제가 그 원칙을 지키고 산다고 생각하고, 지금 내용에서 보면,


젤리 먹는 것부터 손 닦는 거까지 너무 많은 규칙으로 아이를 키우다 보니, 엄마도 아들이 오면 계속 따라다니면서 잔소리를 해야 하고, 아들도 집에 와서 또 엄마와 부딪혀야 하는 등 피로도가 상승하며 갈등이 커진다고 봐요.


때문에 집에 와서 손을 닦고 교복은 옷걸이에 걸어놓는다 정도만 문제 없이 해낸다고 하면, 다른 부분은 알아서 할 때까지 내버려 두는 게 좋은 거 같고, 집에 와서 손을 닦고 교복을 옷걸이에 걸어놓을 정도로 규칙을 지킬 수 있게 되면 나머지 규칙들은 알아서 지키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집을 안 어지르는 것만 지키는 게 아니라 전반적으로 생활 습관이 깨끗하거든요. 원칙을 이해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 온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딸인데 남동생 눈을 공격한다거나 길고양이를 주워다 키운다거나 제비(?) 쫒아 옥상 배수관에 올라간다거나 머리를 잘랐다고 구토를 한다거나 꽤 말썽이 심한 편이었단 것만 첨언을 드립죠. 그런데도 지금은 꽤 깔금하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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