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Jul 21. 2024

외모성애자(?) 긴 한데, 외모만으로 연애를 한다고요?

외모는 그 자체, 표현된 유전체로 보는 거 아닌가 하는 데요.

https://youtu.be/wu9 Ws70 DUc8? si=UJd-3 YFu3 Agj8 wFL


저는 살면서 저 말고 외모에, 여기서 말하는 외모라는 건 잘생김만 말하는 게 아니라 figure 그 자체에 가깝습니다만, 저 정도로 집착(?)하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서, 일단 통상적으로 이런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 제 입장에서 설명을 하자면, 일단 저는 인간이 각자 가진 생물학적인 특성들을 보는 그 자체가 너무 좋습니다. 그냥 그걸 보는 자체가 완전 희열이고 삶의 거의 유일한 즐거움? 그 수준이거든요. 


저한테 이런 성향이 있는 걸 몰랐었음에도, 저는 학창 시절 내내 제가 좋아하는 외모를 가진 친구들하고는 어떻게든 친구로 지냈고 자라면서부터 제가 특별히 외모에서 보이는 어떤 특징들에 대단히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면서, 직업적으로는 조금 덕을 보기도 했습니다. 인체를 빨리 파악하다 보니까 디자인을 하는 데 있어 유리함으로 작용을 하더라고요. 


믿을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인체가 아름답다는 그 관점뿐만 아니라 형태가 곧 기능이라는 관점을 상당히 수용하는 편이라, 인체의 형태를 통해서 어떤 기능을 보는 게 즐겁습니다. 보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습니다만. ^^;;;;; 이럴 거면 공부를 좀 잘해서 의사를 할 걸 그랬나 정말 진지하게 고민도 하고 있고요. 살면서 진로 고민은 처음으로 해본다는 이런 댓글을 여기에 달고 있네요. 허허. 


다만 이 과정에서 단점이 발생하는 게 아무래도 외모 (표현된 유전이라고 해야겠죠?)에 대한 과도한 집중이 발생하다 보니까 어떤 진중한 관계로의 이행이 쉽지가 않고 딱히 제가 다른 면은 궁금해하지 않는 면이 있긴 합니다. 이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냐, 뭘 하고 사냐, 가치관 이런 것도 그다지 궁금하지 않고 그런 면이 있긴 하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인 친분 자체를 잘 안 맺는 편인데, 이런 분들 중에 연애도 좋아하고 그런 분도 있나 보군요. 


이게 그나마 외모 같은 경우에는 표면적으로 상대할 수가 있지만 어떤 관계를 맺고자 하면 다퉈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그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나 제가 살아온 인생을 통해서 조정해야 할 갈등이나 방향이 너무 복잡다단하므로, 지금으로서는 제가 처한 상황 자체도 너무 복잡다단해서, 거기까지 나갈 정도의 관계를 다른 사람과 맺지 않는 것으로 저는 타협을 했기 때문에 딱히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지만, 만약 이런 사람이 있다면 상대방이 외로울 수도 있다고 봅니다. 뭔가 대화가 겉돌기만 하고 서로의 감정이나 교류가 피상적이 되면 아무래도 상대방이 힘들겠죠. 게다가 외모 그 자체만이 아니라 잘생기거나 예쁜 그 외모에만 집착을 한다면 당연히 불편할 것이고요. 


외모를 칭찬하는 거니까 뭐라고 반대하기도 그렇지만 더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하고 싶다고 할 때,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은 해보고 있는데, 쉽지는 않네요. 이게 외모를 본다는 거는 다소 관계에서 객관성을 유지했을 때 가능한 거기 때문에 (예를 들면 자기 자식 외모를 객관적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처럼) 외모를 보면서도 관계를 갖는 거 그러니까 친밀해지는 거는 고민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상대방에게도 그렇게 말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작가의 이전글 맞춰는 주지만 욕망하지 않는 연인에 대한 불만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