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Jul 21. 2024

대학에서의 관계로 편견은 만들지 마시길

세상에 나와보면 희한한 관계들 많습니다. 인기 많은 게 죄도 아니고요.

https://youtu.be/sDAFg9 ZtOPg? si=4 fM6 JhlGEGxNMSeu


제가 여초 성향의 직업을 갖고 있었다 보니까, 활동 영역 자체에 남자들이 일단 많지가 않았고 (있어도 게이라거나 ^^;;;;;) 아니면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정보에 능통한 경우가 많아서, 주변에 여자들이 넘칠 수밖에 없는 남자들이 있긴 했습니다. 남자인데 센스도 있고 외모도 적당하고 트렌드에도 민감하고 그러면 여자들이 안 좋아할 수가 없는 거죠. 


성향도 너무 마초적이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럽고 그러면서 여자들하고 스스럼없이 잘 지낸다고 해야 하나? 그런 남자들을 보다 보니까, 오히려 저는 젊어서는 남자들이 여우라는 어떤 그런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고요. ^^ 물론 안 그런 남자들도 있어서 적응도 잘 못하거나 다른 직업으로 가기도 하며 맡은 직군에 따라서도 성향 차이는 있습니다만, 일단 퉁 쳐서 말씀을 드립니다. 


제 분야에서는 남자들이 여자의 도움 없이는 성공 자체를 할 수가 없다 보니까, 당시 제 어린 눈에는 그런 성향의 남자들이 여자를 착취한다는 어떤 그런 느낌까지도 가진 적이 있고, 뭐랄까, 통상적인 사회는 여자들은 말로 지시하는 사무직이고 남자들이 움직이는 현장직이 많다면,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남자들이 위에서 지시하고 여자들이 발로 뛰어다니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저만 해도 제 위에 팀장이 180cm가 넘는 남자였는데, 시장부터 공장까지 짐 들고 돌아다니는 건 저였지 남자 팀장은 아니었으며, 팀장이 패턴 같은 거 보정하면 제가 뒷정리해서 공장 사장님 비위까지 맞추는 그런 게 당연한 거였습니다. (물론 당시 제가 막내였으니까 당연한 일이었긴 하나, 여하튼, 이 팀장 하고는 어떤 안 좋은 일 때문에 결국 쌍욕과 주먹질 비슷한 걸로 끝을 보긴 했습니다만 ^^;;;;;)


심지어 대학원을 갔을 때도 여자들이 다수이고 남자들은 소수이거나 교수이거나 이렇다 보니까, 거의 남자들이 직책을 맡는 일이 많아서 여자들이 수행 활동 비슷하게 했었고요. 제가 이런 지위에 좀 관심이 있었으면 경쟁을 해봤을 텐데, 저는 대학원에서 논문도 써보고 책도 읽으러 들어갔던 터라 (라고 하면 안 믿으시겠지만 ^^;;;;;;) 그런 상황이 불편은 했지만 상관하고 싶지 않아서 방관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처음 대학원에 입학할 때는 제가 어린 편이라 관여하기가 어려웠고 복학했을 때는 중간 나이였음에도 그냥 귀찮아서 방관했죠. 허허. 


교수가 여자 제자 옷차림을 보면서 책상 위(였나, 앞으로 나오라고 했던가?)에 올려놓고 품평하고 이런 일도 있고 그런 사회입니다, 이런 곳이. ^^;;;;; 교수한테 여자 제자들이 앞다퉈서(라고 하면 과장일 수도 있겠는데) 술 따라 드리고, 교수가 저더러 예술(은 엄밀히 아니지만) 하려면 미쳐야 된다고 술을 마시라길래 <전 술 안 먹어도 제정신이 아니라서 안 마신다>고 하고 그랬었습니다. ^^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의 대학원 단체 모임에 안 갔고요. 여자들 속에서 술 따르겠다고 기다리기도 이상하고 안 마시는 것도 이상해서 안 갔습니다. 설명으로는 체감이 잘 안 될 텐데, 반대로 교수 전시회에 정말 빨갛다 못해 선정적인(?) 드레스를 입고 제자가 나타나기도 하는 (저는 다른 사람 전시에서 그런 옷을 입은 게 좀 이상해 보였는데) 그런 곳인 거죠. 이게 10년 조금 더 됐으니까 지금은 나아졌겠지 바랄 뿐입니다. 


제가 이 말씀을 왜 드리냐면 지금 대학이나 이런 데서 경험하는 인간관계는 사실상 아주 복잡다단한 인간관계의 여러 양상 중 하나일 뿐으로, 세상에 나와 보면 별 해괴한 인간관계도 많기 때문에, 어려서는 잘 이해가 안 가다 보니까 이런 인간관계로 인해 자칫 어떤 편견이 될 수가 있어서 (저도 남자는 여우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듯이) 


주변에 여자가 너무 많은 이런 남자가 불편해도 너무 좋으면 이를 묵인하고 어떻게든 사귀면서 본인이 원하는 결론에 이르는 것이고, 그게 안 될 거 같으면 그냥 털고 자기 갈 길 가는 게 상책입니다. 영상 내용만 보면 남자가 여자들하고 잘 지낼 뿐이지 성적으로 문란하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여자가 주변에 많으면서 없는 것처럼 꾸미는 것도 아니며, 여러 명하고 사귀면서 안 사귀는 척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 자체만으로 남자에게 마음이 있는 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실질적으로 없다고 보면 됩니다. 이성한테 인기 많은 게 죄는 아니니까요. ^^ 


다만 제 경험에 의하면 이렇게 주변에 오는 여자 안 막고 여자들하고 잘 지내는 남자들이 여자들이 성적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도 어느 순간 익숙해지면서 문란해지는 건 아주 한 순간이라, 나중에는 그런 개념 자체가 없어지면서 대부분은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는 하더군요. 예전에야 남자가 문란해도 딱히 이게 소문으로 이어지기엔 여자들의 피해가 커서 조용히 지냈지만, 지금은 여자들도 네트워크의 시대라, 어느 순간 여자들이 남자의 문란함에 대해 공유하면서 난리 나는 사건들이 최근 좀 많아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남자와 진지해지고 싶다면, 여자들이 좋아하는 거지 실제 남자 본성은 착해 보이고 그러니까, 잠재적으로 언제든 여자들과 수많은 선을 넘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한 남자와의 관계에서 본인이 독보적으로 안정적인 관계를 맺자면, 일차적으로는 그 여성들을 넘어서서 아예 신경을 쓰지 않는 수준으로 가야 됩니다. 문제는 이런 남자들이 본인은 그렇게 살고자 하면서 막상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보수적일 때인데, 본인도 자유롭게 살고자 하고 여자도 자유롭게 풀어주면 그냥 어떻게 지내겠지만, 그에 아니면 저는 헤어지는 게 답이라고 봅니다. 


이성에게 인기 자체가 많은 것으로는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그 인기로서 남의 감정을 이용한다거나, 여러 갈래를 가진다거나, 문란해진다거나, 관계를 속인다거나, 이러면 그 시점에서는 문제가 되는 거죠. 물론 인기가 많은데 그렇게 안 되기는 아주 어렵기 때문에, 저로서는 본인이 이런 인기로 인한 불편을 느낀다면 관두는 게 낫다고 보지만, 감정은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까. 다만 어린 시절 경험한 걸로 어떤 편견을 잘못 만들면 <조금만 기미가 보여도 남자는 다 이런가> 인간관계가 계속 피곤하게만 다가오므로, 이 점만 주의하면 될 거 같습니다. 경험자의 잔소리입니다.


참고로 제 관점에서 회사 팀장님을 표현하다 보니까 무슨 굉장히 나쁜 사람이 됐는데 (제 입장에서는 아직도 좀 이상하다고 보지만) 파란색 공단 안감의 폴 스미스 정장을 입고 콘셉트 설명할 때랑 패턴 잡을 때는 간지 작렬이었습니다. 스타일도 멋있었고 저랑 안 맞았다 뿐이지 내심 썸 타는 분도 있고 그랬을 겁니다. 저도 당시 조금 버릇이 없던 면도 있었으므로, 다양한 경험을 설명하려는 것이니, 이 점은 너무 오해는 없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부인과 어머니, 남편과 아버지, 같은 거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