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이진 Nov 24. 2024

모범 가정에 대한 구체적 지향점이 없는 부부들의 갈등

작은 갈등 앞에서 서로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비참한 상황으로 갑니다. 

https://youtu.be/dj7 sAmWL6 UA? si=z3 MHc8 g3 gWiuxbr2


댓글 창이 닫혀있어서 굳이 제 페이스북까지 옮겨와서 댓글을 달 필요는 없을 거 같긴 한데, 생각난 거를 어떤 식으로든 적어두지 않으면 잊어버리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간단하게 한두 부분만 댓글 작성합니다. 


일단 이 부부도 보면, 부인의 경우 이혼한 홀어머니 가정이고, 남편도 가족에 대한 품평 자체가 존재하기 힘든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지 않은 상황으로, 둘 다 어떤 가정이 모범적인 가정인지에 대한 공통된 기준점이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남편은 막연히 <가정을 지키고 싶다>, <부인을 지키고 싶다>는 등의 다소 추상적인 남편상을 가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인은 <남편이 지키긴 누굴 지키냐>면서 <남편이 거짓말을 한다>는 취지로 결혼에 회의적이 됐죠. 상담하는 사람이 남편이 어떻게 개선됐으면 좋겠냐는 질문에도 부인은 뜬금없이 <이벤트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이게 어떤 면에서는 부인이 생각하는 <남편이 나를 지켜주는 모습>으로서, 여기서도 부인 역시 남편이 어떤 남편이고 어떤 아버지이길 바라는지 구체적인 지향점은 없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편에게 부인이 어떤 사람이길 바라는지 물었을 때도 남편은 다소 피상적이고 추상적으로 답을 해서 상담하는 사람이 <친절했으면 좋겠다는 거죠?>라고 되물었고, 부인은 남편이 어떤 사람이길 바라는지 묻는 질문에 계속 구체적인 답변은 하지 못하다가 나중에서야 <남편이 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지만 이건 지향점이라기보다는 개선점이라고 봐야 되죠. 


결과적으로 부인과 남편 둘 다 서로에게 어떤 모습을 지향하는지가 구체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현상보다는 서로의 가치관까지 비난하는 단계로 거침없이 나아가다 보니까 <이 사람과 대화하면 뭔가 내 존재 자체가 비참해진다>는 느낌이 들면서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 거죠. 다소 불행하거나 불안한 성장 과정을 거치고 결혼에 도착한 분들 중에는 결혼에 대해 혐오를 갖거나 반대로 결혼을 지나치게 이상화하는 경우가 있는데, 부인은 결혼에 다소 회의적이고 남편은 반대로 결혼을 이상화하다 보니,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고도 보입니다. 


이렇게 서로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과 논의 없이 결혼해 살면서, 일상생활에서 작은 갈등이 발생할 때마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비난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으며, 막상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모습을 바라는지 구체화를 하지 못하면 결국 그런 갈등은 치명적으로 관계를 훼손시키게 됩니다. 즉 부인은 남편이 어떻게 해주는 것이 남편다운 것이지를 남편에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남편도 부인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부인다운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상담 과정 내내 둘 다 상대방에 대한 가벼운 인지 왜곡이 있다는 것은 제삼자 눈에는 보이는 것이고, 그 인지 왜곡이 이혼이라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이상적인 가정이 어떤 가정인지부터 설정하고 서로 그 목적을 향해 구체화를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 밖에 쓸 내용은 너무 길고 많아서 생략하겠고요. 생각보다 이런 부부들이 많은 거 같아 댓글 작성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서울시 병원 동행 서비스 일부 내용 개선한다고 하네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