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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영환 Dec 14. 2024

여러분! 어떤 삶을 원하십니까?

"배우고 깨닫는다."

간결한 표현이지만, 이 문장에는 깊은 철학적이자 실천적인 의미가 담겨 있다. 배우고 깨닫게 되는 과정, 그리고 배움과 깨달음 사이에 숨어 있는 수많은 과정을 상상해 보면 이 문장이 얼마나 많은 함의(含意)를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그중에서도 통찰하고 사유하는 과정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통찰과 사유의 과정은 결코 만만치 않다. 특히 배움과 깨달음에 즐거움이 없다면, 그 길은 더 험난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래서인지, 공자(孔子, 551~479 B.C.)는 배우고 깨닫는 과정을 즐거움으로 이야기했다. 논어 학이편에서 그는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며, "무언가를 배우고 때맞추어 익힌다면 역시 기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학창 시절에 자주 듣던 말이기도 하다. 공자의 말은 단순히 지식의 축적에 그치지 않고, 배우고 익히는 과정 자체에서 얻는 기쁨을 강조하고 있다. 배움의 과정이 주는 기쁨이란,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며 점차 이해하고 성장하는 그 자체에서 오는 행복을 의미한다.


이런 배움의 즐거움에 대한 철학적 통찰은 동양을 넘어 서양 철학에서도 공통적으로 찾아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 중에서도 소크라테스, 플라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배우고 익히는 과정을 삶의 중요한 기쁨으로 여겼다.


소크라테스(Socrates)는 배움과 앎이 인간 삶의 핵심적 기쁨이라고 보았다. 그는 "지혜는 앎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신념 아래 대화와 문답을 통해 배우는 과정을 중시했다. 특히, 그의 유명한 말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안다"는 겸손한 자세로 끊임없이 배우는 삶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플라톤(Plato)은 배움을 영혼의 기쁨과 연결 지었다. 그는 "학습은 기억의 회상이다"라고 하며, 진리를 탐구하고 지식을 쌓아가는 과정이 영혼을 무지에서 해방시키는 것이라고 보았다. 특히, 그의 ‘동굴의 비유’는 교육과 깨달음의 과정을 빛과 어둠의 대비로 설명하며, 배우는 즐거움의 철학적 깊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그의 저서 형이상학에서 "모든 인간은 본성적으로 앎을 추구한다"는 말로, 배우고 탐구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자 기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만족감이 인간의 행복, 즉 eudaimonia에 이르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철학자들의 공통된 주장은 배움과 깨달음의 과정이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그 자체로 즐거움과 가치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결국,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인간이 진정으로 성장하고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예를 들어,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떠올려 보자. 처음에는 생소한 단어와 문법 규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단어 하나를 외우고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보며 조금씩 자신감을 얻게 된다.


나의 경우에도 다르지 않았다. ‘블록체인’이라는 말을 처음 접했을 때, 여기저기 귀동냥을 하며 알아보려고 했지만,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젊은 사람의 지혜를 빌리기로 했다. 아들에게 블록체인에 대해 물었고, 아들은 나름대로 공부하고 조사한 후,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비트코인과 비트모빅을 설명해 주었다. 그 덕분에 블록체인이라는 생소한 개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었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문을 열게 되었다.


이렇게 작은 성취가 쌓일 때마다 느껴지는 기쁨은 배우는 과정을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어 준다. 아마도 공자가 말한 '기쁨'이란 이런 꾸준한 배움과 익힘 속에서 얻는 것이 아닐까?


이 가르침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패러다임이 등장하는 환경에서 배우고 깨닫는 즐거움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배움의 가능성은 무한히 열리게 된다. 이는 단지 새로운 지식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된다.


더 이상 과거의 방식만으로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없다.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과정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기술을 익히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접근법을 배우는 일,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며 얻는 성취감은 현대인의 삶 속에서 필연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과정이다.


배움과 깨달음의 즐거움은 단지 특별한 순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 일상 속에서도 우리는 작은 깨달음을 통해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예를 들어, 새로운 요리법을 배우거나, 익숙하지 않았던 디지털 기기를 익혀 더 편리한 삶을 누리는 일처럼 말이다. 이러한 일상의 경험이 쌓이면 삶은 더 풍요로워지고, 성장의 즐거움은 배가된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막연한 거부는 결국 자신을 갉아먹는 일이 될 수 있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라는 착각에 빠져 고집을 부리고 변화에 따른 배움에 힘쓰지 않거나 이를 거부한다면, 변화의 흐름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을 뿐만 아니라 세상과 단절되어 성장할 기회마저 잃게 된다.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배움을 받아들이고, 변화에 적응하는 자세가 필수적이다. 이는 단순히 생존을 위한 전략일 뿐만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길이기도 하다. 이러한 배움의 과정은 공자의 말처럼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배움에서 얻는 즐거움은 그 자체로 삶을 풍요롭게 하고, 끊임없이 진화하는 우리의 여정을 이끌어주는 힘이 된다.


물론, 통찰과 사유의 과정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 어떤 문제를 깊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는 여정은 때로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얻는 깨달음은 단순한 지식에 그치지 않고, 삶의 지혜로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 지혜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키며, 우리를 성장시키고 더 넓은 시각을 열어준다.


차근차근 공자의 가르침을 오늘날의 맥락에서 되새겨보자. 배우고 익히는 것은 단지 결과를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 과정 자체가 중요한 여정임을 알 수 있다. 현대인의 삶에서 배우고 익히는 즐거움을 발견하는 것은 삶의 의미를 풍요롭게 만드는 길이다. 배움과 깨달음은 결국 우리의 삶을 더 깊고 넓게 만들어주는 축복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더욱 풍요롭고 성장하는 삶을 살게 된다.


여러분! 어떤 삶을 원하십니까?

@thebcstory

#배움 #즐거움 #깨달음 #공자 #소크라테스 #통찰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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