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일기
우리 반에 6월부터 새로 온 울이!!
사립유치원을 다니다 이사로 인해 병설유치원에 오게 되었어요.
키가 크고 마른 편에 살짝 뒷목을 가릴정도의 머리카락이 작은 얼굴의 울이를 조금은 활동적인 아이로 보여요. 첫날부터 모든 아이들의 관심의 대상이었고 친해지고자 표현하는 아이들이 많았죠.
그러나 울이의 반응은 시큰둥~ 첫날이라 적응의 시간이 필요한가 봐요.
다음 날부터 울이의 행동이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친구들이 무엇인가 재미있게 놀이를 하는 것이 재미있어 보이면 무조건 돌진. 친구가 가진 장난감에 손이 올라가 부여잡고 자신이 가지려 한다. 친구들의 반응이 크면 어디선가 나타나 그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밀어내고 자신이 중심에 앉아야 했어요.
"이렇게 하면 친구들이 불편해! 어떡하지?"
"친구들이 하고 있었으니 같이 놀아도 되는지 물어봐야겠는걸?"
처음에는 부드럽게 알려주던 이야기도 그 횟수가 잦아지고, 교사와 이야기를 해야 되는 상황이면 하품을 한다던지, 졸린 눈을 하며 책상에 누우려 한다던지, 못 듣는 척 제스처를 취하며 장난처럼 넘기려 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교실에서의 약속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어느 정도 익숙해지던 어느 날!!
우리 율이~ 안된다고, 위험하다고 하는데 결국 교구장 위에 훌쩍 뛰어 올라가 앉더니 바로 뛰어내리네요.
가슴이 철렁~
하던 놀이를 멈추게 하고 율이랑 독대를...
어찌어찌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다시 한번 약속했어요.
...
지금 우리 율이는 제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반응을 보여요.
자신의 행동이 위험할 경우 나지막이 불러주는 이름의 의미를~
엉뚱한 행동으로 수업을 방해할 때 이야기를 잠시 멈추고 그 아이만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에~
잘 웃는 선생님의 눈이 웃지 않을 때.
우리 율이는 잠시 멈추고 자신의 행동을 살펴봐줘요.
그리고는 무엇이 잘 못 되었는지 찾아내고는 수정해 주네요.
이제는 친구들이 다시 좋아하는 친구가 되었어요.
가끔 '나도 하고 싶다고~' 큰소리로 외치지만 먼저 뺏거나 밀치는 행동은 하지 않네요.
요즘 전 아이의 귀에, 아이와 스칠 때에도 시선이 마주쳤을 때에도 '사랑해'를 이야기해요.
손가락 하트로, 작은 소리로, 안아주면서 그 아이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있어요.
'제 마음이 잘 전해지고 있을까요?'
...
우리 반에 들어오는 실무사 선생님이 그러시네요.
"어쩜 아침이랑 이렇게 달라. 이 반에만 들어오면 눈에 하트가 뿅뿅이네. 애 표정이 달라!"
고마워!! 너의 얼굴에서 사랑스러움이 가득할 수 있다는 것이 선생님은 정말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