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일기
학기 초 유치원 급식실에서 식사를 하기 전 김치 가족을 소개해 주었어요.
김치 가족의 집은 식판의 가장 위 작은 반찬이 담기는 곳이에요.
가장 크기가 큰 아빠 김치는 키가 크기도 하고 몸이 뚱뚱하기도 하죠.
아빠 보다 조금 작은 김치는 엄마 김치이고요.
가장 작은 김치는 아기 김치예요.
그리고 가끔은 언니, 오빠 김치도 찾을 수 있어요.(엄마보다는 작고 아기 김치보다는 크죠.)
김치 가족은 우리 반 아이들 배 속에 들어가 영양분을 주는 것을 좋아해요.
우리 반 친구들이 건강해지는 것을 가장 바라거든요.
이 정도의 스토리텔링을 들려주면 아이들은 말하죠.
"난 아빠 김치 먹을 수 있어."
"난 김치 다 먹을 거야."
김치를 먹지 못하는 아이들은 옆에서 조용~ 선생님과 눈을 맞추지 않으려 해요.
ㅋㅋ
그래도 친구들의 이야기에 나도 먹어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죠.
급식실에서 아기김치에 도전하는 날은 동네방네 열심히 자랑을 해요.
조리사님, 영양사님도 아실 수 있도록...
가끔은 박수도 받죠.
한 번의 도전이 아이들을 으쓱하게 하는 순간!!
이제 아이는 매일 아기김치를 찾아요.
아기김치를 먹던 아이는 어느 날 형님 김치에 도전!!
형님 김치를 먹던 아이는 아빠 김치에 도전을 외치죠.
가을이 된 요즘 우리 반 아이들은 형님김치에 도전 중이에요.
집에서도 먹어보자는 저의 말에...
유치원에서는 용기가 생겨 김치를 먹지만 집에서는 용기가 도망가서 먹을 수 없다는 아이의 말에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그럼 어때요!
아이가 스스로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어렵지만 용기 내 도전해 보는 그 마음이 중요한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