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빨리 오세요.

유치원 교사 일기

by 아장

유치원 방과후반을 맡게 되면서 제일 고민되는 것은 아이들 귀가 시간이에요.

직장을 다니는 부모님들 경우 끝나고 오셔야 하니까요.


"엄마 보고 싶어요."

"엄마 언제 와요?"

"선생님! 나도 집에 가고 싶어요."

"선생님 미워! 나는 집에도 못 가게 하고..."


3월 한 달은 엄마가 오시는 시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 교사가 집에 보내지 않는 걸로 오해해 미움도 많이 받아요. 그리고 낮 길이가 짧아 갈 때쯤이면 해가 사라지는 것이 아이들을 더 불안하게 만들죠.


이럴 때 부모님들께 되도록이면 일정한 시간에 오시도록 부탁드려요.

아이들이 그 변화에 불안해하지 않도록...

시간은 잘 모르지만 아이가 느끼는 경험의 시간으로 설명도 부탁드리죠.

'선생님이랑 점심을 먹고 활동하고, 오후 간식을 먹고 놀고 있으면 올게.'


시계를 볼 줄 모르지만 시계의 숫자를 이용해 설명해 주시라고도 해요.

'엄마가 작은 바늘이 6을 지나고 큰 바늘이 5에 가면 올게!'


아이가 유치원에 적응하는 3월이 교사도 부모도 아이도 무척 힘든 시간일 거예요.


그러다 하지가 되면 아이들은 무척 행복해해요.

분명 시간은 같지만 해가 있는 시간에 우리 엄마가 온 것이 되니까요.


"엄마! 오늘 일찍 끝났어요? 낮에 엄마를 만나니 너무 행복해요!"


엄마를 보자 달려가 꼭 안아주며 건네던 아이의 말과 표정이 아직도 머리에 남아 잊히지 않아요.

낮의 길이가 계속 길면 좋을 텐데...


가을로 들어서면서 다시 낮의 길이가 줄어들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낮의 길이랑 밤의 길이를 설명했지만... 이해하기엔 너무 어렵죠!!

그래도 많이 친해지고 유치원을 즐기는 아이이기에 이번 겨울은 걱정이 되지 않네요.


아이야!! 걱정하지 마.

엄마도 너를 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오고 계시단다.

선생님은 그때까지 너의 친구가 되어줄게.

우리 뭐 하고 놀까?


작가의 이전글형님 김치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