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CCO 손영웅
안녕하세요, 포자랩스(POZAlabs)에서 작곡팀을 이끌고 있는 CCO 손영웅입니다. 글을 쓰고 있는 저는 인공지능 음악 들려주는 마케터 준마니입니다.
음악을 듣고 눈물 찔끔 흘려본 적 다들 있으신가요? 음악은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어요. 베토벤의 제자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한 자신의 곡 Piano Sonata No.14 'Moonlight' (월광)을 들을 때면 '이 둘은 어떤 관계였을까?' 혹은 '이 곡은 달빛이 호숫가에 비치는 암흑 같은 밤에 영감을 받아 작곡하지 않았을까?'와 같은 상상을 하게 되죠. 상상이 꼬리를 물다 보면 감정 이입을 하게 되고 어느새 눈물이 또르르 흐르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인공지능 음악은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지만, 아직 대중화되었다고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에요. 그렇기에 인공지능 음악을 듣고 눈물 찔끔 흘려본 경험은 많이 없으실 거에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인공지능이 만든 음악도 이제 기승전결을 갖추어 인간을 상상하게 하고 결국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점이에요.
CCO는 Cheif Content Officer의 약자인데, 포자랩스의 콘텐츠(Content)는 인공지능 음악을 의미합니다. 즉, 포자랩스에서 생성하는 모든 인공지능 음원 콘텐츠를 관리하고, 더 나은 결과물을 생성하기 위한 연구를 맡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클래식 작곡을 전공했고, 어릴 적에는 코딩을 배웠어요. 음악과 기술 모두에 학술적 지식과 개인적 기호가 높은 셈이죠. 낳고 자란 환경이 좌뇌와 우뇌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었던 좋은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감사할 따름이에요.
개발하는 작곡가로서 포자랩스 합류 초기에는 화성학에 기초하여 음악을 생성하는 알고리즘 기반의 작곡 프로그램 설계를 맡았어요. 전문 작곡가의 작곡 방식을 코드로 표현하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쉽지 않았어요. 다행히 CEO 원길님을 비롯해서 유능한 인공지능 개발자가 회사에 많이 계셔서 큰 도움을 받았어요. 반대로 음악과 작곡에 대해서는 제가 도움을 드리기도 했고요.
작곡팀 업무는 크게 2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어요.
첫째로 인공지능 학습에 필요한 음악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검수하는 작업을 해요. 내부 작곡가님들께서 직접 작곡하신 음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키는 일이 가장 중요한 업무죠. 학습 데이터의 퀄리티가 뛰어나기 때문에 글로벌 서비스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음악은 각 장르, 분위기마다 제각각 작곡 방식이 다른데요. 이를테면 재즈의 코드 진행, 악기, 트랙별 특징 등을 세분화하여 작곡 규칙을 데이터화 하는 것이죠. 이런 규칙을 만들어 내는 것을 저희는 '탬플릿'이라 부르고 있어요. 장르 별, 분위기 별 탬플릿을 개발하는 업무도 작곡팀이 담당하는 중요 업무 중 하나에요.
사실 작곡과 개발 모두 전문성이 굉장히 강한 영역이에요. 작곡팀과 인공지능 개발팀 사이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각 영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있어야만 해요. 작곡팀은 인공지능 개발에 대한 기본 지식이, 인공지능 개발팀은 작곡에 대한 기본 지식이 있어야만 업무가 가능하거든요.
포자랩스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미나'를 적극 활용하고 있어요. 세미나는 자신의 직무 관련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는 일종의 사내 교육 세션이에요. 작곡가는 개발자에게 '작곡 기초 세미나'를 제공하고, 개발자는 작곡가에게 '개발 기초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제공해요. 놀라운 점은 누구 하나 강제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세미나를 주최하고 또 대부분의 구성원이 배우려 한다는 것이에요. 포자랩스 동료들의 배움에 대한 의지와 열정에 가끔 놀라곤 합니다.
가수, 작곡가, 교수님들을 대상으로 포자랩스 인공지능이 만든 음원과 인간이 작곡한 음원을 블라인드 테스트한 적이 있어요. 전문 작곡가의 곡과 견주어도 손색없다는 평을 해주셨어요. 면접자분들에게도 1차 인터뷰 시 리스닝 세션을 진행하는데요. 어떤 곡이 인공지능 음악인지 분간을 못 하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역시 포자랩스 인공지능 음악을 들어보시면 충분히 납득하실 것이라 생각해요.
인공지능 작곡이 인간의 작곡에 비해 빠르게, 더 많은 음악을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갖고 계신 분들도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가상악기, 로직, 큐베이스와 같은 DAW(Digital Audio Worksatation)가 개발되었을 때 작곡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데요.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작곡 솔루션이 작곡가 분들의 창작에 대한 어려움을 덜어주고 작곡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향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신중하게 만들어나갈 계획이에요.
음악적인 전문성, 다양한 장르에 대한 이해도도 물론 중요해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포자랩스 비전에 대한 공감이에요. 포자랩스의 AI 기술이 음악 산업에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것인지 호기심 가득 찬 분들이 들어오셨으면 해요. 포자랩스에는 최고의 팀원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