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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 번째 강연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이도훈


놀라우리만치 화창한 가을날의 어느 주말.

도서관 담당자님 말에 의하면,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이 도서관 문화행사 최대의 적이라고 한다.

참여율이 곤두박질친다는 말이었다.


담당자님의 예언?대로 참여자들은 많지 않았다. 열명 남짓.

하지만 이럴 때 내가 하는 생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좋은 날씨, 화창한 가을날, 미세먼지나 이상기후 때문에 일 년에 몇 번 없다고 느껴지는 맑고 개운하고 기분 좋은 날, 응당 밖으로 나가야 함이 당연한 날, 도서관 문화행사에 참여 신청을 하였으나 못 오는 것이 이해가 되는 날.

오늘 와주신 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강연을 들으러 와주신 분들이라는 사실.


강연이라는 것에 진지하게 임하는 ‘강연자’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을 들으러 와주신 분들께 더욱 프로답게 임했고,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들을 더욱 밀도 있게 전해드릴 수 있었다.

감동적이었다며 감사하다 말해주시는 노신사분의 말을 들으며, 내가 더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연 문의
lighter.lee@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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