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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Sep 27. 2023

김용섭 – ESG 2.0 (2022)

기후와 책

제목 : ESG 2.0
저자 : 김용섭
출판사 : 퍼블리온
발간일 : 2022년 7월 1일



요즘 들어 ESG라는 단어를 쉽게 접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ESG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모은 것입니다.


과거에는 기업을 평가할 때 매출액이나 영업이익과 같은 재무적 지표로 평가했으나, 이젠 기업을 평가할 때 ESG라는 비재무적 요소도 평가의 기준으로 삼으려는 흐림이 있습니다. 이에 기업들은 투자자로부터 투자받기 위해 ESG를 경영의 주요 요소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ESG는 2006년 코피 아난 전 UN 사무총장이 세계 각국의 금융투자자들에게 사회책임투자원칙(PRI, Principles of Responsible Investment)을 제시한 후부터 부각되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8.68조 달러를 운영하는 블랙록(Block Rock) 자산운용사의 래리 핑크(Larry Fink) CEO가 ‘CEO에게 보내는 2020년 서신’이라는 문서를 계기로 ESG가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이 서신에서 래리 핑크는 기업의 기후변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활동,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도록 요구했습니다.


2006년 이후 다시 부각된 ESG의 흐름을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선생님은 <ESG 2.0>이라 명명하면서 과거로부터 현재까지의 ESG의 흐름을 쉽게 설명했습니다. 읽은 것은 출판되자마자 읽었으나 게으름 탓에 이제야 정리해서 올립니다.


특히나 ESG 경영과 탄소중립 정책에 선두에 서고 있는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 대한 내용이 나와 반가웠습니다.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이사는 2022년 주주총회에서 <ESG 2.0> 활동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SK텔레콤은 국내 대표적인 무선통신사업자로서 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전력 사용량을 감축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 기술은 싱글랜(Single RAN) 기술이라고 합니다. 이는 기존 3G 및 4G(LTE) 장비를 각기 2대를 운영했는데, 1) 3G와 4G를 동시에 커버할 수 있는 장비를 설비하여 기존의 3G 및 4G 장비를 철거하거나, 2) 4G 장비가 3G까지 커버하도록 설비를 개조하여 3G 장비를 철거하는 기술입니다. 통신 품질을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면서도 운영하는 장비의 수를 2대에서 1대로 줄이기에 장비에서 사용하는 전력소비량이 줄어듭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제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 배출권을 확보했습니다. 아래 보도자료 사진에서 왼쪽 밑에 노트북을 들고 있는 사람이 저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면, 김용섭 선생님의 <ESG 2.0>은 ESG에 대한 개념만을 추상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닌, 현재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ESG가 단순한 유행이 기업이 지속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쉬운 사례들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현장에서 ESG가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니즈를 충분히 충족해 주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67p

ESG의 목적은 기업의 지속적 경영이지 기업의 청산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ESG의 본질이다.     


76p

“로봇과 자동화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고, 정부는 이들을 위해 임금(기본소득이나 유사한 형태의 소득)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결국 이를 위해 로봇에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는 일론 머스크가 2016년 11월 <CNBC>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76~77p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이다. 로봇을 활용하는 기업에 노동자의 소득세 수준의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 이 세금을 노인복지와 아동교육 등에 쓸 수 있다.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재교육해 사회 복지나 아동 교육 등 분야에서 다시 일할 수 있도록 세금으로 임금을 줄 수 있다.” 이는 빌 게이츠가 2017년 2월 <쿼츠 QUARTZ> 인터뷰에서 한말


103p

ESG는 하나의 키워드지만 그 속에 담긴 ESG 이슈는 크게 세가지고, 그 속에는 수 많은 세부 이슈가 또 있다. … 그리고 ESG 성과가 궁극엔 기업의 성과이자 주주의 이익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 역할을 잘 하는 경영진에게 보너스를 더 주는 건 당연하다.

 

123p

북한 리스크나 정치 리스크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경영 투명성과 산업구조의 한계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른다.     

 

183p

ESG 평가는 과연 나쁜 기업과 좋은 기업을 가려내는 평가일까? 결론적으로 아니다. ESG 평가는 투자해도 될 만한 기업인지 아니면 투자하기에 리스크가 있는 기업인지 가려내기 위해 필요한 평가다.

 

183p

ESG 평가의 목적은 점수 매겨서 등급 나누는 게 아니라, 평가를 통해 기업의 ESG가 진전되고 ESG를 중심으로 비즈니스가 전환되어 결국은 기업의 기업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게 하는 데 있다. 

 

205p

ESG 2.0에선 ESG를 하면 기회가 생긴다는 인식으로 기업들의 비즈니스 전환이 본격화된다. 

 

207p

ESG의 개념을 이해하고, 리스크 대응이자 방어 차원에서 탄소 감축과 지배구조 개선 등에 나서기 시작한 것을 ESG 1.0이라고 한다면, ESG 2.0은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공격적인 ESG 경영을 시작하는 것을 의미한다.


215p

2022년 3월 25일 SK텔레콤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사장은 “ESG 경영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주요 경영 현안이다. 본업과 연계한 ESG 2.0 활동으로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라고 했다.     


217p

글로벌 컨설팅업체 매킨지의 매킨지글로벌연구소에서 2022년 1월에 발표한 <넷제로 전환> 보고서는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하는 2050년까지 전 세계에서 넷제로로 얼마나 많은 돈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예측했다. 2050년까지 매년 9조 2,000억 달러(약 1경 1,000조원)씩 투입해야 하고, 2050년까지의 합이 275조 달러라는 것이다.     


219p

넷제로 전환 과정에서 30년간 1억 8,50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억 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진다.


220p

그린플레이션(Greenflation)은 그린(Gree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에 따라 원자재값이 급등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220p

그린스완(Green Swan)은 기후위기가 초래하는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현상을 말한다.     


223p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탈탄소,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의 결과로 이어진다. 석유와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 자원은 세계 경제에 필수적인데, 특정 국가들의 자원 무기화가 가능한 리스크가 있다. 결국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더 활발해질 수밖에 없다.     


225p

에너지 대란은 안보위기가 된다. 전 세계가 에너지 쇼크를 겪는다는 건 그만큼 석유, 천연가스 같은 화석연료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의미이고, 이들 자원의 수출국들에 의한 에너지 위기, 안보위험이 존재한다.     


235p

SK텔레콤은 네트워크 장비 업그레이드로 전력 효율성을 높여 전력 사용량을 53% 절감한 실적으로 탄소배출권 1,117톤을 확보한 것을 비롯해 매년 1만 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239p

ESG 1.0이 환경적 리스크 대응을 중심으로 ESG에 진입하는 단계였다면, ESG 2.0은 본격적인 ESG 기반의 기회 창출, 비즈니스 전환 단계다.     


242p

E를 넘어 S에 대한 대응 수준을 높이고, 구체적으로 개선하는 게 ESG 2.0에선 중요해진다.     


242p

ESG 2.0의 핵심은 비즈니스 전환이다. 기업의 사업 전략, 비즈니스 모델에서 실체적 전환을 해야 한다. 그래서 ESG 2.0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 높은 경영자, 사업 책임자가 더욱 필요하다.     


243p

지금 기업에게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전환이 바로 ESG와 디지털이기에, 이 둘을 트윈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도 한다.     


303p

소소한 이벤트를 내세우는 건 큰 그림이 없다는 의미이자 중요한 액션에 소홀하다는 반증이다. 이래선 뒤진다.     


311p

우리의 편리함에 대한 대가를 결국 환경이 치른다.     


344p

ESG 투자 버블에 대한 경고가 나온다는 의미는 ESG가 열풍을 벗어나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SG가 끝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기업이 ESG를 기본으로 받아들이면서 ESG 프리미엄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345p

기업이 ESG 경영을 하는 것은 세상을 이롭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투자를 원활하게 받고, 기업가치 평가도 높이 받고, ESG가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기회를 적극 공략해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359p

그린 위성(Green Washing)은 위장 환경주의로 해석하는데, 친환경인척 홍보하고 마케팅하지만, 실제보다 과장하거나 속이는 것을 의미한다.     


367p

ESG 경영의 목적은 ESG 활동 자체가 아니라 ESG 활동을 비즈니스 전환이자 사업성과, 이윤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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