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이븐하게 잘 구워졌다'라는 표현이 주목을 받으면서 한 때 유행어처럼 사용된 때가 있었어요. 그리고 꽤 많은 사람들이 고기를 구울 때 여전히 '이븐하게'라는 말을 재미 삼아 자주 사용하는 걸 볼 수 있죠. 영어와 한국어가 조합된 이 말속에, 단어 even이 들어있어요. 사실 even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단어이지 않나요? 영어 교과서에서는 주로 '심지어, ~조차도'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 등장하죠. 아마 대부분 even이란 단어를 보게 되면, '이븐하게 잘 구워진 음식'과 '심지어, ~조차도'라는 의미가 먼저 떠오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even은 생각보다 쓰임새가 많은 단어랍니다. 그리고 그 쓰임의 의미들을 개별적으로 다 따로 외우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even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의미가 확장되고 분화되어 쓰이다 보니 얼핏 보면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even이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의미만 이해하면 어느 상황에, 어떤 문장에 쓰여도 쉽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요.
even! 너의 정체는?
even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어긋남이 없이 고르고 균형이 잘 잡힌 상태라고 할 수 있어요. 즉, 전체를 보았을 때 어느 하나 부족하거나 과다하지 않고, 튀(어나오)는 곳 없으며, 골고루 비슷한 상태임을 말해주는 형용사랍니다. 지금 제가 나열하는 것들을 머릿속에 떠올려 보세요. 평평하고 가지런한 바닥, 평소와 같이 평온한 모습, 어느 한 곳 뭉치지 않고 매끄럽게 잘 펴 바른 크림치즈, 딱 2조각씩 공평하게 나눠 먹을 수 있게 잘 자른 케이크. 막상막하의 실력을 가진 두 선수가 벌이게 될 경기. 어떠세요? 왠지 모를 평탄하고 평온한 느낌이 들 지 않나요? even은 여러 상황에서 이런 느낌, 이런 상태를 표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단어예요. 그리고 그런 상태가 되도록 만드는 행위도 나타낼 수 있죠.
그럼, 다양한 상황 속에서의 even을 정리해 볼까요?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절.대. 외우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정리된 내용을 보면서 이해하고 예문들을 최대한 여러 번 소리 내서, 내가 직접 말하는 상황이라고 상상하면서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아요.
even! 이런 상황에서 쓰여요
1. 표면이나 지면의 상태가 울퉁불퉁한 것 없이 매끄럽고 고른 상태일 때, 평평해서 수평이 잘 맞는 모습일 때 = flat and smooth, not having breaks or bumps
Make sure the surface is even before you start cutting.
자르기 전에 표면이 매끄러운지 확인해 봐
Is the ground even enough to put the ladder on?
사다리 놓기에 땅이 충분히 평평해?
The ground here is nice and even—perfect for setting up a tent.
여기 지면이 툭 튀어나온 곳 없이 평평해서 텐트 치기에 딱이네.
2. 전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의 성질이나 상태가 차이 없이 균일하고 치우침이 없을 때, 상태가 일정하고 균형이 잘 잡혀 있을 때 = equally balanced (* 문장 구성에 따라 부사형인 evenly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요.)
Try to keep the spacing even.
간격이 (둘쭉날쭉하지 않고) 일정하게 맞춰봐.
Her skin tone is very even.
그녀의 피부톤은 (얼룩 덜룩함 없이) 아주 균일해.
The wall has been painted nice and even.
벽이 아주 보기 좋게 매끈하게 잘 칠해졌어.
Cut the cake into even slices.
케이크를 크기가 균일한 조각으로 자르도록 해.
Keep your voice even.
목소리 톤을 (또는 크기를) 일정하게 유지해. (=감정 섞지 말고 차분하게 말해.)
It's time to spread the jam evenly on the bread.
이제 빵 위에 잼을 골고루 잘 펴 바를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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