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서 만난 특별한 만두

by Ding 맬번니언

한국을 떠난 지 어느덧 20년이 다 되었지만, 나는 여전히 한국 사람이다. 어느 나라를 가든, 결국 가장 그리운 건 한국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 내 마음을 너무 잘 아는 스티븐이 파리에서 한국 식당을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알게 된 곳이 바로 만두(Mandoo)라는 작은 식당이었다.



Mandoobar
7 rue d’Édimbourg, 75008 Paris
셰프 김광록이 운영. 만두와 타르타르 메뉴 중심. 미슐랭 가이드에서도 인정받는 곳. 분위기도 세련됨.디저트도 포함

처음 스티븐이 만두만 파는 식당에 가자고 했을 때, 솔직히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한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반응을 보일 것이다. 만두는 한국사람들에게 주식이라기보다는 간식 같은 음식이니까. 그래서 저녁보다는 점심이 낫겠다 싶어 예약을 하고 찾아갔다.

식당은 아주 작았지만, 들어서는 순간 빈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점심에만도 이렇게 붐비는 걸 보니, 분명 뭔가 특별한 매력이 있는 듯했다. 우리가 먹은 만두는 맛있었지만, 한국의 맛집에서 충분히 맛볼 수 있는 수준이었다. 특별하다고 할 만한 건 아니었지만, 분위기는 따뜻했고 무엇보다 사장님의 친절함이 인상 깊었다.

진짜 놀라움은 디저트에서 찾아왔다. 사장님이 직접 개발했다는 아이스크림으로 코코넛 숯(coconut-charcoal), 판담(pandan), 메밀(buckwheat) 은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맛이었다. 그 독창적인 조합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파리 여행의 마지막에 남긴 특별한 기억이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점심을 마치고 파리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즐겼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이제 내일이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무려 24시간이 넘는 긴 비행기를 타야 한다. 여행은 끝나가고, 다시 현실이 기다린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번 여행이 내 안에 또 하나의 지도를 남겼다는 사실이다. 산토리니의 푸른 지붕, 로즈의 결혼식, 런던의 박물관, 파리의 에펠탑과 만두 한 접시까지. 이 모든 기억은 시간이 지나며 흐려지겠지만, 분명 나를 또 다른 곳으로 이끌어 줄 힘이 될 것이다.


일상을 여행처럼, 여행을 일상처럼 사는 멜번니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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