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ing 맬번니언 Jul 16. 2024

직장에 목숨 걸지 않습니다.

오늘은 아픈 몸을 이끌고 출근했습니다. 직장에 목숨을 걸지도 않은 제가 아픈 몸으로도 출근한 이유는 바로 오늘이 회사에서 일 년에 한 번씩 받는 재교육을 받는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새벽 6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에 끝나는 일정으로, 두 명의 드라이버가 한 명의 트레이너와 함께 합니다. 다행히 함께 교육받는 드라이버를 제가 아는 사람이어서 불편함 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처음 1시간 30분 정도는 컴퓨터에 앉아서 운전하면서 달라진 점을 교육받고 중요한 부분을 다시 학습했습니다. 이때 틈틈이 문제도 풀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대충 8시 정도에 끝나고 휴식시간을 가진 후, 우리는 멜버른 데포에서 시작해 브런스윅 데포까지 이동했습니다. 제가 브런스윅 데포까지 운전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다른 운전사가 멜버른 데포까지 운전했습니다. 이동 중에는 새로운 길로 트램을 몰고 와서 옆에서 열심히 지켜보았습니다.

그렇게 2시간 정도 운전한 후, 점심시간으로 1시간 휴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팀 매니저를 만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매니저는 일 년 동안의 제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저희 데포는 평균 80% 정시 도착률을 기록하는데, 저는 85%로 평균보다 높아 상위권에 속한다고 매니저가 말했습니다. 매니저는 제가 정말 잘하고 있으니 지금처럼만 하라고 칭찬했습니다. 나쁜 말은 전혀 없었지만,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별 5개 중 3개를 받았습니다. 저는 이 직장에 목숨을 걸지 않기 때문에, 점수도 나쁘지 않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면담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저와 오늘 함께 교육을 받은 운전사는 자신의 팀 매니저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매니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는 최소한 60은 넘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도 중학생 한 명과 고등학생 한 명의 아이들이 있고, 부인은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혼자 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일이 그에게는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 그가 매니저와 따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아무래도 저와는 아주 다른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매니저와의 대화를 두려워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직장에 목숨을 걸고 일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회사에서 풀타임으로 제가 일하기를 바라지만 꼭 돈 때문에 일을 선택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는 꼭 이 일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그의 상황을 보니, 직장의 중요성이 사람마다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은 마음으로 직장을 다닐 수는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저는 가족의 사랑과 지원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지만, 그는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 일상에 대한 감사함과 더불어, 다른 사람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일하는 동료들에게 더 많은 배려와 이해를 보여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또한, 그가 처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진심으로 바라며,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우리는 각자 이유가 있어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합니다. 저도 한때 왜 저만 새벽반으로 변경을 안 해주는지에 대해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경험을 통해, 다들 새벽에 근무를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들 이유는 비슷합니다. 아이들 픽업 문제와 오후에 다른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제는 차분히 기다릴 생각입니다. 각자에게 맞는 일정이 있고, 그에 따른 사정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모든 것이 제때에 이루어진다는 것을 믿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겠습니다. 나만 중요하고 내이유가 더 타당하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이해와 배려가 중요한 것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그렇게 저는 마음의 평화를 얻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아프지만 행복한 하루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