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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연금, 2025년부터 전략이 달라진다

제도 변화에 맞춘 퇴직 후 연금 운용 가이드

by 황은희

퇴직을 앞둔 중장년층에게 연금은 단순히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받는 제도 그 이상입니다. 연금은 은퇴 이후에도 끊기지 않는 소득의 흐름이자, 삶의 기반이 되는 중요한 자산입니다. 특히 2025년을 기점으로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제도에 변화가 생기면서, 단순한 수급자에서 벗어나 ‘설계자’로서의 자세가 더욱 요구됩니다. 어떤 연금을 얼마나, 언제부터 받을 것인지,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할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 연금제도의 주요 변경 사항을 살펴보고,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실질적인 활용 전략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2025년 연금제도의 변화 핵심 정리


국민연금 수급액 2.3% 인상

2025년부터 국민연금 수령액이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인상되었습니다. 실질 구매력을 보존하고자 하는 조치로, 수급자 입장에서 유의미한 변화입니다.


소득대체율 향상 예정 (2026년부터)

현재 40% 수준인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이 43%로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아직 시행 전이지만, 제도 개편 방향을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기초연금 최대 34만 2,510원으로 인상

소득인정액 기준도 확대되어 더 많은 중장년층이 기초연금 수급 대상이 됩니다.


퇴직연금 중도인출 요건 강화 및 기금형 제도 검토 중

IRP 계좌에서의 중도 인출이 어려워지며, 제도 전반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민연금 전략: 수령 시기와 방식의 선택


국민연금은 수령 시점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크게 달라집니다. 가장 이른 시점인 만 60세부터 수령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원래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최대 30%까지 감액됩니다. 생활비가 급하게 필요한 경우 조기 수령을 고려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신중한 선택이 요구됩니다.


정상적인 수령 시점은 현재 만 63세이며, 2033년까지 점진적으로 만 65세로 상향 조정될 예정입니다. 국민연금을 연기해 수령할 수도 있습니다. 수령을 늦출 경우 매년 약 7.2%씩 연금액이 증가해, 만 70세까지 연기하면 최대 36%까지 더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 상태가 양호하고, 다른 소득원이 있는 경우에는 연기 수령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수령 시점을 결정할 때는 단순히 "더 많이 받을 수 있느냐"보다, 수명 예측, 건강 상태, 생활비 흐름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숫자만 보고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연금 전략의 핵심입니다.


퇴직연금 전략: IRP 중심으로 장기적 운용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노후 자산의 안정성은 크게 달라집니다. IRP, 즉 개인형 퇴직연금 제도는 퇴직금을 단순히 일시금으로 받는 대신, 장기적인 자산으로 운용할 수 있게 하는 수단입니다.


IRP 계좌를 활용하면 연간 최대 700만 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예금부터 채권형 상품, 타깃데이트펀드(TDF)까지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또한 IRP를 분할해 수령하면 일반 퇴직소득세보다 낮은 연금소득세율이 적용돼, 세금 측면에서도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2025년부터 IRP 제도는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중도 인출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노후 자산으로서의 역할이 더욱 명확해졌고, 향후 기금형 제도가 도입되면 수익률의 안정성과 장기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따라서 퇴직 직후 모든 금액을 일시금으로 받기보다는, 일정 부분은 IRP로 이체해 연금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연금 조합 전략: 월 현금 흐름을 설계하라


노후에 필요한 생활비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됩니다. 따라서 연금도 마찬가지로 월 단위 현금 흐름 중심으로 설계되어야 합니다. 국민연금, IRP, 기초연금을 조합하여 안정적인 월 소득 구조를 구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국민연금에서 월 95만 원, IRP에서 10년 분할 수령 기준 월 70만 원, 그리고 기초연금에서 월 34만 원을 수령한다고 가정하면, 총 199만 원의 월 현금 흐름이 확보됩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합산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수입과 지출을 맞추고, 생활의 안정을 도모하는 실질적 설계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퇴직 전 준비해야 할 체크리스트


[ ]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 확인 (내연금.kr)


[ ] 퇴직금 수령 방식 결정 (일시금 vs IRP)


[ ] IRP 계좌 개설 및 자산 배분 설계


[ ] 연금 수령 시기 계획 수립


[ ] 기초연금 대상 여부 및 신청 시기 확인



연금은 ‘받는 것’보다 ‘설계하는 것’이 더 중요


퇴직 후의 삶은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보다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은 그 구조와 성격이 다르지만, 공통적으로는 자신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 활용이 필요합니다. 연금 수령 시기를 계획하고,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 고민하며, 변화하는 제도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할 때, 비로소 안정된 노후가 실현될 수 있습니다. 준비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준비하는 자만이 새로운 삶의 2막을 더 여유롭고 존엄하게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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