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간의 짧은 캠프가 마무리되었다. 캠프에서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움직이게 했나 보다. 캠프를 다녀온 아이들이 종알종알 얘기하기 바쁘다. "엄마 피구를 하는데 공을 10개로 하는 거야. 근데 백인 남자애가 엄청 세게 던져. 근데 우리가(거기서 사귄 친구들) 작전을 짜면 다 이길 수 있어 공이 10개니깐" 다른 아이도 종알거린다. "엄마 엄마 오늘은 준비운동으로 체육관 왔다 갔다 하며 뛰었는데 두 바퀴만 뛰었어. 그리고 줄다리기도 했는데 재밌었어." 늘 시크하던 첫째도 얘기한다. "나 농구공 사줘"ㅋㅋㅋㅋㅋ
평소에 접하지 않았던 스포츠를 하며 하루 종일! 정말 하루 종일 뛰고, 구르고 움직이게 했다. 평소에 접하기 쉽지 않은 생소한 스포츠도 많이 했다고 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는 결론이 중요하지 않은가. 그래서 결론은 아이들이 캠프에 또 오고 싶다는 거. 4일은 너무 아쉬웠다면서 다음에는 더 오래 캠프를 하고 싶다고 한다. 이 정도면 성공 아닌가?
사교성 좋은 막내는 거기서 절친을 만들어서 그 애들이랑 놀겠다며 그 아이들 차에 올라탔다. 응??? 처음 보는 애들인데?? 어떻게 그 차에 타게 두냐고.... 당황한 건 그 집 엄마도 마찬가지. 아이들은 같은 차에 탔다고 신나서 깔깔 거기고, 갑작스러운 상황에 잠깐 벙쪄있다가 황급히 우리 차에 타자고 했다. 하지만 완고한 막내;;;;; 그 엄마가 내가 데려다줄 테니 PIC 호텔 입구에서 만나자고 하고 연락처를 주고받고 헤어졌다. 모르는 사람한테 이렇게 아이를 맡겨도 되나??????? 열심히 PIC로 달려갔다. 거기서 그 엄마를 다시 만나고 막내를 인계받고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캠프만 보내고 싶어서 괌대학에 직접 신청해서 온 한국 엄마였다. 그래 나도 다음에 캠프만 직접 신청해서 올 수도 았겠구나! 세상에 용기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여기 와서 적응하느라 너무 힘들어서 매일을 버티는 기분으로 지내고 있지만 시간이 많이 흘러서 지금 이 순간이 그리워진다면 괌대학 캠프를 직접 신청해서 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