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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Oct 10. 2022

9. 개학 전 현지 학교 탐방

처음 가보는 현지 학교

 학교 개학 3일 전에 프리 오픈 스쿨 데이가 있었다. 생전 처음 가보는 외국 학교라 떨리는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갔다. 떨리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는 한국에서 다니던 학교랑 모습부터가 많이 달랐다. 괌에 있는 학교는 2층 건물이 여러 개가 있었다. 잔디밭도 넓게 펼쳐져 있는 큰 학교였다. 건물로 들어갈 때마다 입구에 한 땀 한 땀 느낌이 진하게 풍기는 작품이 붙어있었다.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학교를 가볍게 둘러보고 나오려고 했는데 교실 문이 열리더니 선생님이 우리를 맞아주는 게 아닌가. 그러더니 교실과 과목 소개를 시작했다. 선생님은 몰랐을 것이다. 그렇게 빨리 얘기하면 다 못 알아듣는다는 것을...ㅋㅋㅋ 선생님이 하는 말을 30%만 알아들으며 교실을 둘러보았다. 하고 싶은 말도 물어보고 싶은 말도 많은 호기심 천국 엄마인데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오는 말들은 많은데 혓바닥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 정말 답답해라~~ 나중에는 일시적 초능력이 생겨서 50%까지는 알아들었다. 그렇지만 여전히 질문은 몇 가지밖에 할 수 없었다ㅠㅠ


 저학년 아이들은 교실에서 담임선생님과 수업을 하고, 고학년은 과목마다 교실을 돌아다니며 수업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책은 전교생이 물려받은 책을 사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책 표지마다 연도와 이름이 쓰여있었다. 3개가 쓰여있으면 3년 쓴 책, 4개가 쓰여있으면 4년 쓴 책. 책에 있는 활동지는 선생님이 복사를 해줘서 쓴다고 한다. 반마다 학생 수는 20~25명 정도인데 한국 학생은 1~2명이라고 한다. 이것 말고도 다른 얘기도 해줬는데ㅎㅎㅎ 내 귀가 다 튕겨내고 머릿속에 들어온 말들은 이 정도이다. 참 선생님이 자기소개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학부모과 아이가 들어올 때마다 눈을 맞추며 자기소개를 해주었다. 


 교실을 둘러보는데 여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가림판이 있었다. 교실마다 특색이 있는데 어느 교실은 책상 위에 책과 가정통신문이 미리 책상마다 세팅해 놓은 교실도 있었고, 어느 교실은 모둠별로 자리 배치가 되어있고, 어느 교실은 칠판을 바라보고 있었다. 과목별로 교실마다 분위기도 달랐다. 수학 교실은 수학 느낌, 문학 교실은 문학 느낌ㅋㅋㅋ


 선생님들마다 외국인인 학부모를 배려해서 천천히 말해주는 선생님도 있었고 (그럼 거의 다 알아들을 수 있었다.), 현지인에게 얘기하듯 랩 하듯이 얘기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눈빛으로 알아들어야 했다.), 과목에 대해 세세하게 자세히 설명해 주는 선생님, 아이에게 친절하게 웃으며 말 걸어주는 선생님, 엄격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선생님 등 다양한 선생님도 있었다.


저학년 교실


 마지막으로 카페테리아에 들렸는데 급식실 선생님이 또 나를 붙잡고 한참 설명을 해주었다.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점심을 사 먹을 수 있게 쿠폰을 구매하라고 했다. 쿠폰이 있으면 아이들이 학교에 돈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점심도 사 먹고, 간식도 사 먹을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급식실에는 다양한 간식과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카페테리아 
카페테리아 


 이곳에서 우리 아이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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