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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혜 Jul 27. 2022

D-15  이런 것까지 챙겨?

맥시멀 리스트의 짐 싸기

 이제 2주 정도가 남았다. 슬슬 짐을 싸야 한다. 짧게 가는 여행이 아니라 필요한 게 많다. 현지에서 사도 되지만 사면 또 다 돈이고, 사기 위해서 여기저기 헤매고 다녀야 해서 웬만하면 집에 있는 것을 챙기고, 집에 없는 꼭 필요한 것은 사서 모으고 있다.


 사서 모으는 것 중에 현타 오는 물건 중 으뜸인 것이 있었으니 바로 빨랫줄이다. 집에서도 툭하면 빨래 지옥에 빠지는데 해외고 크게 달라질까 싶다. 심지어 내가 예약한 숙소 바로 앞에 수영장이 있어서 틈만 생기면 물속에 들어갈게 뻔하고 (+빨래), 8월은 우기라 31일 중에 31일이 비가 온다니까 수시로 옷을 적셔올게 뻔해서 (+빨래) 빨랫줄에 옷이 안 걸려 있는 날이 있을까 싶다.


 두 번째 현타 오는 물건은 집에 있는 물건인데 바로 일회용 반찬통이다. 느낌 오쥬?ㅋㅋㅋ 해외에 가서도 부엌에서 실력 발휘를 하겠다는 굳은 의지의 표현이랄까. 다행히 코로나 2년 반년만에 음식 하는 손도 커졌지만 속도도 냉장고를 부탁받은 셰프 못지않게 빨라져서 현하게 해먹일 예정이다. 슬픈 건 현지에서 매일 아이들 도시락을 싸야 할지도 모른다는 건데... 그건 그때 슬퍼해야겠다. 참! 반찬통으로는 본죽 통이 제일 편하다고 한다. 써보고 나중에 알려드리겠다.


그 밖에 정말 소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챙기고 있다. 약 종류(영양제, 상비약, 처방약, 예비 약 등등), 생활 용품 (빨랫줄, 옷걸이, 빨래집게, 우비, 모기약, 개미 약, 돼지코, 일회용 반찬통, 일회용 수저, 미니 칼, 필러 등등...), 학습과 놀이 용품 (아이들 읽을 책, 풀 책, 일기장, 학용품, 연필깎이,  가위, 연습장, 줄넘기, 리코더 등등), 화장품류( 기초, 메이크업, 클렌징, 머리끈, 빗, 고데기 등등), 옷 (카디건, 옷은 많이 안 가져갈 거다.), 먹을 것 (김, 누룽지, 미역, 각종 양념들 등등), 서류들 (애증의 이스타 비자, 국제면허증, 여권, 예방접종 확인서, 코로나 백식 확인서, ) 그 밖에 삼각대, 선글라스, 핸드폰 충전기, 얇은 이불, 슬리퍼  등등...

이것들은 지금까지 챙긴 것들이고 아직도 더 챙기고 있다.


 챙기다 보니 누가 봐도 맥시멀 리스트다. 직 케리어에 담는 단계라 아직 실감이 안 나는데 뚜껑 닫고 현관문 밖으로 들고나갈 때 비로소 여행을 한다는 실감이 날듯 하다.

매거진의 이전글 2. D-30 이스타 비자 사기를 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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