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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Jul 24. 2022

Ep 10. 에너지 만들기

휴식도 동력원이다

내가 전공하는 경영학에서는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여 최대한의 이익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탐구한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개인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어떠한 개인이라도 무제한의 시간과 재화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최적화 시스템을 고민하고 반복적인 피드백을 통해 보다 생산적인 삶을 살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삶에서는 늘 효율만 추구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시간을 쪼개서 세운 계획이 있을지라도 길을 가다가 오랜 친구를 만나게 되면 일정에 없었지만 커피 한 잔 하러 카페에 들어가게 된다. 주말에는 에너지 충전을 위해 늦잠을 자야겠다고 생각하다가도 아침에 운동하자고 연락이 오면 순간의 설렘을 이기지 못하고 나가서 땀을 뻘뻘 흘리고 돌아온다. 이렇게 시간 계획에서 벗어나거나 쉬고자 했던 시간에 다시 에너지를 쏟는 일은 사실 비일비재하다.      


솔직히 나는 이런 일들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생각했던 대로 흘러가지 않는 부분에 대해 화가 나고 스스로를 자책한 경우도 많았다. 그런데 살다 보니 내가 예상할 수 없는 변수들은 너무나 많았고, 그 모든 것들을 통제할 수는 없었다.


다르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방법을 연구해왔다. 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동력원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풍력이나 수력 등을 이용하는 것처럼 무에서 유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특정한 에너지를 다른 에너지의 형태를 변환하는 방법이 있을 뿐이다. 


이처럼 우리 삶에 효율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삶의 에너지를 창출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동력원이 필요하다. 계획과 업무, 학습 등이 그 동력원이 될 수 있지만 분명 친구와의 커피 한 잔이나 운동 등의 형태로부터 에너지를 얻으며 살아간다. 그렇다고 해서 쉬기만 하면 안 된다. 휴대폰 충전이 완료된 후에도 계속 케이블을 연결해두면 과충전이 발생하듯이 사람도 자꾸 휴식만 취하다 보면 늘어지기 마련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휴식을 계획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오로지 업무나 학습 계획만 세우고 남는 시간에 휴식하는 방법을 택한다면, 분명 다음 계획에 차질이 생길 만큼 많은 시간이 소모될 수 있다. 적당한 휴식을 일정에 포함시킨다면 보다 나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는 여행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휴식이라도 제대로 쉬어보자.


* Photograph @henry_gra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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