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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벽주의 Oct 02. 2022

기회는 다 잡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내일뭐하지 인터뷰 | 터프앤쿠키 대표 박수빈님

Q.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저는 미국에서 죽기 전에 꼭 먹어봐야 되는 3대 쿠키 중 하나인 르뱅쿠키 전문점 터프앤쿠키를 운영하고 있는 박수빈이라고 합니다.



Q. 지금 운영하고 계시는 매장 이름이 터프앤쿠키인데, 이름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짓게 되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사실 이 질문은 좀 민망하긴 한데요. 제가 한참 창업준비를 하고 있을 때 카페에서 '상호명을 뭘로 하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때 딱 들리는 노래가 지코의 터프쿠키더라고요. 그래서 이렇게 짓게 됐습니다. 터프쿠키는 이미 상호로 등록되어 있어서 터프앤쿠키로 짓게 되었습니다.



Q. 터프앤쿠키를 하기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원래는 요리 위주 일을 했습니다. 아웃백에서도 한 3년 동안 근무를 했고, 푸드트래블이라는 푸드트럭으로 행사를 주최하고 주관하는 그런 회사에서 1년 정도 근무를 했거든요. 우리나라 최대 규모라는 잇더서울에 입점해서 행사도 했었습니다.



Q. 외식업을 전공하셨다고 알고 있는데 그게 실제로 업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느끼시나요?

'이론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거나 그런건 딱히 없다'라고 생각하지만, 어느 정도 인프라가 구축되는 게 있어가지고 그 인프라를 통해서 얻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고 생각합니다.



Q. 인프라라고 하면 어떤 건가요?

인맥인 거죠. 제가 외식산업경영학과를 전공했는데, 이 과에 온 친구들은 기본적으로 외식업에 관심이 있고 일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이기 때문에 졸업해서도 거의 전공을 살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같은 업계 쪽에 있으니까 서로 정보 공유가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되게 좋은 것 같습니다.



Q. 원래는 회사를 다니시다가 지금은 자기만의 사업을 하고 계시는 거잖아요. 자기만의 사업으로 변경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제가 원래 요리하는 것 자체를 좋아했었는데, 다양하게 일하다 보니까 제가 고객님들하고 소통을 하면서 일하는 게 더 훨씬 즐겁더라고요. 또 잇더서울이라는 행사에서 홍콩와플을 팔았었는데 너무 재미있게 일을 했었거든요. 그러면 '내가 좋아하는 건 음식을 만들고 손님들과 소통하는건데, 그렇게 할 수 있는 게 디저트쪽이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Q. 디저트에도 종류가 되게 많잖아요. 그런데 그 중에서도 르뱅쿠키를 선택한 이유는?

제가 한 2017? 2018년도 쯤 미국에 갔었는데 그때 르뱅쿠키의 원조를 먹었습니다. '한국인의 입맛에 조금 맞게끔 해서 판매를 하게 되면 잘 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어느 정도의 확신이 있어 르뱅쿠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청년행복박스, 부산광역시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선정이 되셔서 쿠킹 박스 750개 이렇게 만들었다고 봤었거든요. 만드시면서 되게 힘드셨을 것 같은데, 그만큼 효과가 있다고 느끼셨는지 그리고 이런 국가지원 사업을 평소에도 많이 활용하시는지 궁금해요.

지원 사업이 다 끝나고 나서도 손님들이 매장에도 오셔가지고 너무 좋았어요. 따로 구매가 가능하냐라는 문의도 와서 택배로 따로 보내드리기도 했었습니다. 


국가지원 사업 같은 경우에는 앞에 다녔던 회사에서 회사가 워낙 국가지원 사업 같은 걸 되게 많이 이렇게 따내는 회사였거든요. 그걸 보면서 영향을 좀 많이 받았었는지 지금도 많이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도 많이 지원할 것 같습니다. 국가지원 사업에 선정될 때마다 너무 좋더라고요. 




Q. 회사에 지원받아서 창업을 하셨다고요.

네, 맞아요. 저는 회사로부터 지원 받아서 창업을 하게 된 케이스입니다. 비케이컴퍼니라고 주로 아마스빈으로 되게 알려진 기업의 대표님이 사실 저희 학과 선배님이십니다. 저희 학과 학생들에게 창업지원을 해주려고 하신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대표님한테 제가 연락을 드렸고, 제 소개랑 다양한 아이템 제안서를 보여드리면서 제 열정을 많이 어필하니까 '한번 해 보시죠' 이렇게 되었습니다.  



Q. 르뱅쿠키 신메뉴를 되게 꾸준히 내시더라고요. 어디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사실 르뱅쿠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쪽으로 되게 시도를 많이 하고는 있는데 해외 디저트 인스타 계정을 제가 좀 많이 보고 있거든요. 보면서 비주얼 측면이나 제 여건에 맞게 할 수 있는 것들인지 잘 확인해보고 있어요. 서울에서 하려고 하는 것들, 하고 있는 것들도 많이 찾아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도 가서 제가 직접 맛도 보고요.



Q. R&D는 어떻게 진행을 하시나요?

R&D같은 경우에는 클래스 101이나 유튜브나 등 다양한 매체에서 제가 레시피를 최대한 많이 수집하고, 그 중에 '괜찮을 것 같다'는 레시피는 몇 개 선정해서 제가 직접 만들어 보고지인들한테 드리면서 '맛에 대한 피드백을 달라' 이런 식으로 진행합니다.



Q. 사업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느 날 비가 많이 내린 날이었어요. 어떤 손님이 배달을 시키셔가지고 제가 기사님을 불러서 포장을 다 하고 보내드렸는데, 제가 퇴근 직전에 리뷰를 보는데 1점이 달려있더라고요. 


기사님이 비가 많이 오는데도 불구하고 그냥 밖에 이렇게 매달아 놓고 가셨더라고요. 쿠키 포장이 다 젖어서도착해가지고... 사실 저 같아도 그렇게 받으면 너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고객님한테 전화해서 '너무 죄송하다. 저 같아도 화났을 것 같다. 환불을 해 드리겠다. 따로 원하신조치가 있으시냐' 라고 고객님에 대한 공감을 많이 해드리면서, '이렇게 비가 많이 올 때는 제가 어떻게 하겠습니다'라고 앞으로의 대처를 말씀드리니까 고객님께서도 '그러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잘 응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지금까지 자주 주문해 주시는 단골고객님이 되셨거든요.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Q.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제가 창업을 하고 가장 처음부터 지금까지 '하루 벌어하루 먹고 사는 사업가가 되지 말자'라고 매번 다짐을 하거든요. 매출이 뚝뚝 떨어질 때도 있고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까 그때마다 제가 당장 눈앞에 돈을 자꾸 쫓게 되더라고요. 이런 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저한테 좀 실망감이 좀 많이 생기고 그랬던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Q. 대학원도 다니시던데 좀 힘들지 않으신가요?

아니라고 하면 좀 거짓말인 것 같고, 제가 대학원에 처음 가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사실 좀 많이 말렸었습니다. 


'사업하는 사람이 대학원에 가서 뭐하냐' 

'지금 당장 그 입학금 등록금 이런 걸로 지금 제 가게에 투자를 해가지고 매출을 떠올릴 생각을 해야지.' 

'사업가는 매출이 결국 스펙이고 경력이 되는 건데 왜 뭐 한다고 대학원에 가려고 하냐...' 


근데 저는 후회는 안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 제가 논문 쓰고 이런 것들이 자기 계발이 된다라고 생각하고 결국은 다시 다 돌아올 거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리고 대학원에서 만난 선배님들이나 동기분들이나 사업에 대한 조언도 도움도 되게 많이 주고 있으셔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Q. 인스타그램 같은 경우에 개인이 인스타그램인데 삼천 몇 분 계시던데, 이렇게 팔로워를 늘리는 데는 뭔가 비결이 있었을 것 같아요.

이게 좀 크다면 큰 숫자고 작다면 작은 숫자인데, 감히 제가 이렇게 말해도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제가 창업하기 전에 인스타 팔로워를 많이 늘려놨었습니다. 


왜냐하면 쿠키를 드실 것 같은 타겟층 위주로 타겟을 딱 잡아가지고 팔로워를 늘렸었거든요. 타겟층에 있는 계시는 분들이 어떤 사진을 좋아할지 어떤 해시태그를 달아야지 그분들이 더 유입이 많이 될지 사진 찍는 법, 보정하는 방법도 나름대로 공부를 해보고 하면서 그 타겟층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두었어요.



Q. 쿠키를 좋아할 만한 분들이 좋아할 만한 게시물 올렸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런 게시물에 특징 같은 게 있나요?

우선 비주얼이죠. 쿠키에 대한 비주얼이요. 그리고 제가 돌아다녔던 카페를 올리거나 아니면 제 사진을 위주로 올렸습니다.



Q. 언젠가 내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 내일러 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어떤 걸까요?

'최대한 빨리 시작을 하셨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하루하루가 지나갈수록 우리가 내 일을 해야 되겠다는 열정은 점점 줄어드는 반면에 '내가 이 일을 해도 되나', '내가 지금 이걸 해야 되는 건가'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는 것 같더라고요. 


현실에 안주하면서 회피를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러신 분들을 몇 분 봤어가지고 내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크게 있을 때 하루라도 빨리 이렇게 시작하는 게 좋겠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사장님의 꿈이나 목표가 있다면? 

꿈과 목표가 좀 모호하긴 한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선한 영향력이라는 게 지금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는 이 모습을 보고 한 명에게라도 좋은 영향을 끼쳐가지고 변화를 일으킨다면 저는 너무 좋을 것 같거든요. 그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 제 말에 힘이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목표라고 하면 경제적인 자율성을 가지고 싶습니다. 이게 거창하게 '돈을 진짜 많이 벌어야 되겠다' 이런 게 아니라요. 단순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쳤는데 치료할 돈이 없어 가지고 치료를 못 받는게 아닌, 치료를 받아야 되면 치료를 받을 돈이 있고, 너무 돈에 얽매여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시간이 없는, 그렇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인 자율성을 원합니다.




<내일뭐하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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