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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완벽주의 Oct 02. 2022

동네 카페가 로컬 콘텐츠를 강조하는 이유

내일뭐하지 인터뷰 | 굿올데이즈 대표 노시현님

Q. 안녕하세요,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7월부터 굿올데이즈 카페와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노시현입니다.



Q. 지금의 굿올데이즈를 운영하시기 이전에 어떤 일을 하셨나요?

2011년에 해운대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오픈하고 해운대랑 남포동에서 한 7~8년 정도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습니다. 이후에 카페도 4년 정도 운영했고요. 거의 100% 외국인들을 상대로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다 정리하고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서 마스터피스(Masterpiece)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 오픈한 게 지금의 굿올데이즈입니다.



Q. '굿올데이즈'라는 이름이 되게 독특한데 혹시 어떤 의미로 짓게 되신 건가요?

굿올데이즈는 Good Old Days 줄임말이고,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쓰는 말입니다. '그때가 좋았지' 이런 느낌으로 쓰죠.


네이밍은 제가 한 게 아니라 대만인 와이프가 했어요. 네이밍 고민하고 있을 당시 코로나가 막 터졌거든요. 제 와이프가 되게 걱정이 많은 스타일이라 완전 거의 패닉상태였는데, 책을 엄청 보면서 '지나간 과거,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고 지금 현재 순간순간에 집중하다 보면 나중에 미래의 과거를 돌아봤을 때 모두 Good Old Days 좋았던 시절이 되지 않나'라는 좋은 의미로 짓게 되었어요.


또 여기 중앙동이 옛날에 시청이 있을 당시에는 부산에서 가장 번화했었어요. 거의 중심지였던 부산 중앙동의 좋았던 시절을 좀 살려보자라는 그런 지역적인 의미도 담고 있어서 굿올데이즈라고 이름을 짓게 되었습니다.



Q. 중앙동에 대한 애정이 좀 크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사장님이나 굿올데이즈에게 중앙동은 어떤 의미인지 궁금했어요.

여기 중앙동 바로 옆에 동광동이 있거든요. 그곳에서 2013년에 제가 게스트하우스랑 카페 5개도 오픈하면서 이곳을 거의 삶의 터전으로 삼았어요. 그때는 이 동네 매력을 잘 몰랐어요. 밥 먹으러 가도 남포동, 광복동으로 나가고 이 동네는 회사원 분들, 직장인 분들 있는 오피스 상권 정도로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 날 여기 은행나무 가로수길을 걷는데 너무 매력적이더라고요. 걷기 좋은 운치있는 거리고 골목 구석구석에 보석 같은 노포들, 작은 가게들이 너무 많아서 그 매력들을 발견하면서 느꼈던 그런 희열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Q. 굿올데이즈 이름의 의미나 브랜드 스토리를 듣다 보면 브랜딩에 되게 신경을 많이 쓰신  보이더라고요. 브랜딩을 하시면서  어려우셨던 것은 없었는지 그리고 지금의 굿올데이즈가 만들어진 과정 같은 것도 듣고 싶어요.


저는 브랜딩을 다듬는 건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괜찮은 업체, 합이 맞는 업체를 찾는 데 시간과 노력을 되게 많이 들였어요.


그래서 찾은 업체가 부산 로컬 브랜딩 업체 '피스앤플렌티' 였고, 찾으면서 피스앤플렌티가 남겼던 모든 자료들, 포트폴리오 기록들을  살펴보고 확신을 가졌죠. 그런 다음에 정리가 안된 생각들의 모든 파편들을 정리하고, 모았던 방대한 자료들을  넘겨드렸고 소통을 엄청 많이 했어요.


피스앤플렌티가 디자인적으로나 스토리텔링적으로 다행히 너무 잘 만들어 주셔가지고 나름 만족스럽게 나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합이 잘 맞는 브랜딩 업체를 찾는게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Q. '굿슬러쉬'라든지 '쁘띠꾸숑'이라던지 특이한 메뉴들이 되게 많이 있더라구요. 그런 부분들은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셔서 만든건가요?

이전에 게스트하우스랑 카페 할 때는 제가 혼자 모든 걸 다 하려고 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좀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굿올데이즈 할 때는 저는 경영에 집중하고 이런 전문분야들은 전문가한테 맡겨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경력이 많은 바리스타 친구들 파티쉐 친구들 채용을 하고 이런 부분들은 거의 맡기고 있는 상황이고 저는 뭐 아이디어가 있다거나 정보가 있으면 그냥 전달해주는 그런 상황입니다.



Q. 굿올데이즈 하면 '느린우체통'이랑 '엽서'가 유명하잖아요. 어디에서 영감을 받으셨나요?

사실 느린 우체통이 특별한 콘텐츠는 아닌데 보통 관광지 가면 거의 1년 뒤에 보내주는 엽서가 대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기간을 최대 3년 뒤까지로 길게 늘리고, 달을 지정해서 보내면 어떨까'했어요.


그리고 엽서는 이전에 게스트하우스 운영할 때 외국 친구들이 엽서 어디서 살 수 있냐고 되게 많이 물어봤거든요. 저는 우체국 가면 살 수 있겠지 했는데 우체국에 없더라고요. 평소에 풍경사진 찍는거 좋아하니까 제가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해서 제작했어요.


근데  혼자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같아서 평소에 소통하던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사진작가 분들께 연락해서 '같이 합시다'해서 지금 150 종의 엽서가 판매되고 있습니다.




Q. '아날로그'나 부산'에 대해 강조를 많이 하시는 이유가 궁금하더라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중앙동에 대한 애정이 있고, 이 매력을 알리고 싶었어요. 우리 동네에서 저만 잘해가지고는 좀 한계가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 같이 잘 되고자 하는 마음에 노포, 맛집들을 갔다가 저희 카페에 오고 저희 호텔에 투숙했다가 동네 맛집 찾아가고 이렇게 이 지역에서 좀 소비가 이루어지고 '다 같이 잘 돼야지 저도 잘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라서 로컬 콘텐츠를 강조했어요.


아날로그는 아날로그 자체가 그 순간에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아요. 


턴테이블에 LP를 넣고, 핸드드립을 내리고, 글을 쓰는 것에 집중하면서 '저희 굿올데이즈에 계시는 만큼은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하셨으면 좋겠다' 라는 마음에 아날로그 콘텐츠들이 많죠.



Q. 인스타그램을 보면 사진을 굉장히 잘 찍으시던데 원래 그 분야의 일을 하셨나요?

산, 바다, 도심이 다 어우러져 있는 부산의 모습들이 너무 매력적이라서 풍경 사진을 촬영하는 취미활동을 하다가 조금 전문적인 길로 가게 되었습니다.



Q. 사진클래스나 카페나 굿즈, 호텔  되게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해서 운영을 하고 계시잖아요. 하나만 잘하기도 사실 어려운데 다양한  운영하시는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카페랑 호텔은 워낙 나름 오랫동안 해오던 분야라서 꾸준히 하고 고요. 사진이나 전시같은 것들도 제가 평소에 워낙 관심이 있고 좋아하다 보니까 고 있어요.


저는 카페가 지역이랑 소통하고 끊임없이 꾸준히 새로운 걸 하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로컬 사진 작가들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고, 이번에 4월에는 지역의 꽃집이랑 협업해서 팝업스토어를 열었어요. 다음 달에는 부산에서 활동하시는 로컬 일러스트 작가 분이랑 팝업 열고, 7월에는 좀 되게 유명한 문구업체랑 팝업을 열었어요. 이처럼 계속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는 어떤 일을 하실 지가 기대되는데 사장님의 목표나 계획은 어떤 걸까요?

저는 지금 머지 않아  입국하게  외국인들,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하려고 합니다. 마케팅이나 저희 콘텐츠 설명글들이 되게 많은데, 그것들을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번역해서 비치해두려고 하고 있고요.


목표는, 쉽지는 않겠지만 중앙동 가로수길을 해리단길, 전포동의 무슨 길, 광안리의 무슨 길처럼 만들어 보고 싶은 저의 목표, 인생의 미션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카페 창업을 꿈꾸는 예비 카페 창업자들 혹은 약간  일을 하고 싶은 그런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창업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데 (웃음진짜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요즘에는 카페 창업은 진짜 '커피 맛, 공간, 친절, 디저트 평균 이상이 골고루 다 되어야 지속가능성을 가지고 롱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게 어렵기도 하고 카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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