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보다 시스템
나는 경영 초기에 일일 주간 월간 분기별 연간 목표를 세우며 그것이 최고의 경영 노하우라고 믿었다. 목표 설정에 많은 시간을 들여 계획을 세우고 이를 반복적으로 검토하면서 만족감을 느끼곤 했다. 물론 목표가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목표에 집착한 나머지 무엇인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떨쳐내지 못했다. 시행착오 끝에 진정한 성공은 목표를 세우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패자는 목표에 집착하고 승자는 시스템을 만든다"는 말처럼 나 역시 목표에만 집중했던 시절이 있었다.
목표는 단기적인 사고방식을 만든다. 반면, 시스템은 장기적인 성과와 성장을 이끈다. 성공적인 기업들은 이러한 점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목표보다 시스템에 더 중점을 둔다. 대표적인 사례가 맥도널드나 스타벅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다. 그들은 단순한 햄버거나 커피를 팔지만 그들이 전 세계에 걸쳐 수만 개의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철저한 시스템 덕분이다. 장기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단순한 목표 설정을 넘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탄탄한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러한 시스템은 기업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중소기업도 마찬가지다. 고객 불만 처리나 A/S 문제에서 시스템의 부재로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나 역시 매뉴얼을 만들어 고객 불만을 처리하려 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때는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다. 시스템이 잘 구축되지 않으면 그 시스템을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숙달시키는 데도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다.
사업 경영은 숲을 가꾸는 것과 같다. 많은 이들이 전체 숲의 모습을 우선시하지만 실제로는 개별 나무 하나하나가 건강하지 않으면 숲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는 시스템 구축을 개별 나무를 건강하게 키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나무들이 모여야 결국 풍성한 숲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많은 위험을 수반하며 그에 따른 실패를 피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는 태도다. 동종업계보다 몇 배 더 성장한 회사들은 모두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한 회사들이다. 그들은 초기 시스템을 적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었다. 시스템의 성패에 따라 실패의 밑거름이 될 수도 있고 성공의 기반이 될 수도 있다.
고 이건희 회장의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는 말은 경영자가 예측하지 못하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 발언속에는 변화의 속도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 기업이 지속가능하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목표 설정을 넘어, 적절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실패를 학습의 기회로 삼으며 그 시스템 안에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진정한 경영의 길이다. 시스템이 갖춰지면 경영자는 언제 어디서나 회사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
나 역시 시스템 구축에 힘써왔다. 국내외 쇼핑몰 운영 시스템 ERP(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스템을 회사와 고객의 요구에 맞게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것이다. 시스템이 잘 작동하면 소수의 인원으로도 대기업에 버금가는 관리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모든 회사가 추구하는 바이며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찾아야 한다.
시스템 구축은 기업 문화의 일환이다. 다양한 개선과 실험을 통해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유지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다. 작은 실수 하나가 큰 회사도 무너뜨릴 수 있음을 여러 사례에서 배운다. 대기업들이 작은 실수에도 대비하기 위해 수직적 수평적 검증 단계를 두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중소기업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경영을 쉽게 컨트롤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또한 시스템을 구축할 때 중요한 요소는 '의사소통'이다. 효과적인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면 직원들 간의 협업이 원활해지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잘못된 시스템은 회사의 흥망을 좌우할 수 있다. 따라서 시스템은 단순히 효율적인 도구가 아니라 직원과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경영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시스템이 잘 구축되면 목표는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이다.
"시스템이 당신의 의도를 이길 것이다." – 스콧 애덤스
"Your system will beat your intentions." – Scott Adams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시작일 뿐, 진정한 성공은 시스템에 있다." – 제임스 클리어
"Goals are good for setting a direction, but systems are best for making progress." – James Clear
"변화는 피할 수 없지만, 성장은 선택이다." – 존 맥스웰
"Change is inevitable, but growth is optional." – John Maxw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