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팁 1화
여러분 안녕하세요? 구론산바몬드가 출간 소식을 들고 돌아왔어요. (갑자기 진지해진 저의 문체에 놀라진 마시구요.) 그간 개인적으로 도전하는 일도 있고, 시험공부도 하고, 출간 준비도 하느라 도통 브런치스토리를 방문하지 못했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독자로 남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보은의 의미로 제 출간 성공담(?)이랄까, 소소한 팁을 여러분과 나누려 합니다. 출판을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너무 큰 기대는 마시고요, 저도 겨우 성공한 거라.)
오늘은 곧 출간될 제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할까 합니다. 12월 6일에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12월 중순부터 실물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1인 출판사 <홍림>에서 <공부 못했던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란 제목으로 책을 만들고 있어요. 홍림은 종교 관련 여러 저작을 출간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일반 저작물로 그 지평을 넓혀가고 있어요. 저는 종교가 없어요. 무작정 투고하다 홍림에서 콜을 받았는데, 그 후 출판사 블로그를 방문하고서야 기독교 출판사였단 걸 알게 되었다는....
40년 만에 초등학교 동창에게서 문자가 왔었어요.
"밥은 먹고사냐?"
검색해 보니 동창은 S대 법대를 나와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되어 있더라고요. 공부 하나는 기똥차게 못했던 제가 살아는 있는지 궁금했겠죠. 그냥 의미 없이 보낸 문자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자격지심을 느꼈다는.... 옛 앨범을 뒤적이다 보면 저도 가끔 이 친구 뭐 하고 사나 궁금할 때가 있어요. 구글링을 해도 보이지 않으면 사이버 은둔자이거나 아니면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가 보다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답을 하기로 했어요. 공부 못했던 저 같은 사람이 어떻게 이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아 있는지, 공부는 못했지만 삶은 성적과 무관할 수도 있다는 항변을 하고 싶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살아온 얘기, 사는 얘기를 하나둘 브런치스토리에 쓰다 보니 어느덧 책 한 권 분량을 넘어섰더라고요. 내친김에 책을 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작년 12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120번의 투고 메일을 날렸습니다. 2월에 홍림으로부터 긍정의 답을 받았고, 5월에 계약서를 썼어요. 그 후 오랜 기다림 끝에 이제야 출간을 목전에 두고 있네요. 기다리는 것도 힘들더라고요.
에세이 시장은 30대~50대 여성 독자층이 두텁다고들 합니다. 아재가 글을 쓰면 누가 읽어나 줄까 내심 걱정도 했더랬습니다. 출간의 의지를 굽히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제 글에 '좋아요'와 '댓글'로 애정을 보내주신 구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다음 글부터는 그 출간 과정에서 깨달은 것들을 적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