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세차해봅시다 1편
자전거를 세차한다고 하면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면 자전거에 물을 뿌리는 거냐?”는 질문이 들어오는데 자동차처럼 물과 비누거품으로 정말 세차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약식으로 세차를 한다.
“아니 자전거를 뭐하러 닦아? 어차피 밖에 세워두면 먼지 쌓이는데?” 이 또한 자주 듣는 이야기고 자전거를 집안에 그것도 베란다도 모자라 거실이나 심지어 방안에 보관한다고 하면 대부분 기겁을 하곤 한다. 여기서 자전거 가격을 이야기하면 어느 정도는 수긍하는 경우도 있지만 역시나 뭔가 찜찜하다는 표정을 볼 수 있다.
밖에서 온갖 먼지를 다 뒤집어쓰고 타이어로 뭐를 밟았을지도 모르는데 그걸 어떻게 집안에 들이냐는 의문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당연한 이야기고 자전거는 당연히 집안에 보관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건 대부분의 라이더들의 생각이다.(MTB 라이더들 중에는 자전거에 이름도 알기 어려운 생물들을 달고 들어와 등짝을 맞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자전거를 집에 보관하는 라이더들에게는 “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내 자전거가 아니다”라는 말이 격언처럼 되어 있다. 검색창에 자전거 ‘실내보관’을 넣어보면 다양한 거치대들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특이한 풍속(?)중의 하나는 카페나 도서관 등에서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심지어 지갑을 두고 가도 멀쩡한데 유난히 자전거만큼은 삼중사중으로 자물쇠를 채워 놓아도 귀신같이 가져간다.
이렇다 보니 아파트 1층 자전거 보관소에 자전거를 세워두거나 문 밖에 보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물론 자전거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는 경우에는 그냥 밖에 보관한다.
위 4컷툰을 그리신 작가님이 정말 자전거 도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주고 있다.
세차 이야기를 하다가 옆으로 샜는데 아무튼 라이더의 입장에서 보면 집안에 들여놓아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자전거의 유지보수를 위해서도 세차는 필수다. 물과 비누거품으로 하는 방법은 훗날을 기약하고 아무리 게으른 라이더라도 반드시 해야 하는 구동계 세차 방법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덧) 자전거를 세차한다고 하는 건 도로에 나가면 자전거가 엄연히 ‘차’로 분류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건강보험료가 붙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