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늘 희망의 다른 이름처럼 불리지만, 그 직전의 시간은 그렇지 않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은 언제나 모호하다. 밤이 끝났다는 안도와, 낮이 시작된다는 두려움이 같은 온도로 섞여 있다. 눈을 뜬다는 행위 자체가 결심이 되는 시간, 다시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아직 몸에 붙지 않은 상태. 나는 이 새벽을 가장 오래 바라보았다. 잠들지 못해서라기보다, 깨어나기가 두려워서였다.
어둠은 충분히 익숙해졌고, 밤의 논리는 이미 이해했다. 문제는 빛이었다. 빛은 늘 무언가를 요구한다. 다시 움직일 것, 다시 선택할 것, 다시 증명할 것. 새벽은 그 요구가 아직 문장으로 바뀌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잔인하지 않고, 그래서 더 솔직하다. 이 시간에 떠오르는 생각들은 아직 사회적이지 않다. 직함도, 성과도, 나이도 잠시 숨을 고른다. 남는 것은 오직 ‘오늘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라는 질문 하나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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