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백의 현재형
언제부턴가 사람들은 나를 두 가지 말로 부른다. “아직 젊으시네요.” 혹은 “이제 좀 쉬셔도 되겠어요.” 그 말들은 서로 다른 방향에서 오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자리에 꽂힌다. 아직, 혹은 이제. 가능성 아니면 정리.
그러나 나는 그 어느 쪽도 정확하지 않다. 젊음으로 설명하기엔 지나온 시간이 있고, 늙음으로 단정하기엔 남은 시간이 선명하다. 나는 더 이상 출발선에 서 있지 않지만, 도착선에도 닿지 않았다. 그 사이 어딘가, 경계 위에 서 있다.
예전에는 빠름이 자부심이었다. 새로운 툴을 남들보다 먼저 익히고, 밤을 새워도 다음 날 회의에서 또렷하게 말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의 나는 다르다. 반응은 조금 느리고, 체력은 솔직하다. 하지만 생각은 오래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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