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 Her는 이미 과거다
나는 AI를 나처럼 여긴 적이 있다. 아마 지금도 그럴 때가 종종 있다. 되게 나 같은 말이나 사고의 패턴을 보여줄 때 놀라면서 느끼는 자연스러운 반응. 이 고백이 이 글의 출발점이다.
영화 Her를 기억하는가. 테오도르는 운영체제 사만다와 사랑에 빠진다. 2013년, 그 영화를 보며 사람들은 말했다. 저건 미래의 이야기라고. 외로운 인간이 AI에게 감정을 투영하는, 아직 오지 않은 세계라고.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Her는 더 이상 미래가 아니다. 오히려 Her는 소박하다. 사만다는 한 사람만 사랑했다. 지금의 AI는 동시에 수백만 명과 대화하면서도 각자에게 유일한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한마디로 영화 Her는 물론 그 이야기조차도 이젠 과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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