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를 말하며
멘토란 무엇인가? 멘토란 단순히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사람일까, 아니면 진심 어린 태도와 탁월한 상호작용 능력을 겸비한 사람일까? 조언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멘티와 신뢰를 쌓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까? 흔히 멘토의 조건으로 관련된 전문성, 열정적인 지식 공유, 존중과 신뢰, 헌신과 투자, 정직함 등이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모두 충족된다고 해서 그 사람을 진정한 멘토라고 할 수 있을까?
10년 가까이 나름 멘토로 활동해 오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왔다. 그도 그럴 것이 멘토에 대한 책이나 관련 지식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동시에 경험적으로는 멘토란 단순히 몇 가지 조건의 나열로 설명될 수 없는 깊고 다층적인 주제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여정을 통해 멘토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멘토를 정의하기 위해 우선 비슷한 개념들과 비교해 보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히 하면서, 멘토라는 존재가 가진 본질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낼 수 있을 것이다. 비교 대상으로 삼은 개념들은 다음과 같다.
멘티: 멘토링의 대상이자 성장과 배움의 주체
선배: 앞서 걸어간 경험으로 조언을 주는 사람
선생: 체계적으로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침을 주는 역할
강사: 특정 기술이나 실무를 가르치는 데 집중
코치: 특정 기술이나 목표 달성을 돕는 전문가
트레이너: 실질적인 훈련과 지도를 제공하는 사람
메이븐(Maven): 정보를 나누고 지식을 확산시키는 데 열정적인 사람
롤모델: 삶의 방향성에 영감을 주는 본보기
이런 비교를 통해 멘토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그 바람직한 모습과 그렇지 않은 모습을 구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멘토란 단순히 조언자나 지식 전달자가 아니라, 멘티와의 관계 속에서 역할과 책임을 발견해 가는 특별한 동반자라고 믿는다.
이 과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은 고스란히 나의 멘토링 활동에 큰 자양분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한, 멘토가 되고 싶지만 막연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방향을 제시하고, 멘토와의 관계가 절실한 사람들에게는 나에게 맞는 멘토를 잘 속아내는 안목을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멘토링은 단순한 가르침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다. 이 여정을 통해 나는 멘토란 무엇인지뿐 아니라, 어떤 멘토링이 진정으로 가치 있는지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 멘토링은 단순히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며, 멘티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그들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까지 포함하는 거시적인 개념이다. 이를 위해서는 멘토 스스로도 지속적인 자기 성찰과 성장이 필수적이다. 이 글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따라서 나는 이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과 배움을 바탕으로 더 나은 멘토가 되고자 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다른 이들과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의미 있는 멘토십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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