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3월, 시기상으로는 '봄'이다
봄만 되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같기도 하고
내 감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사람인지
마음속에서 여러 감정들이 전쟁 중이다.
매년.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그냥 그런대로 적응해서 시간을 버텨 내는 것 같다.
'나'라는 사람 안에는 여러 감정이 존재한다.
한없이 밝은 사람일 수도 있고,
우울한 사람일 수도 있다.
남들이 좋아하는 '나'로 맞춰가다 보니
내 원래 모습은 어떨까 난 이렇게 밝은 사람이 아닌데
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내 감정을 표현하기엔 갑자기 변한듯한 내 모습에 사람들이 실망할 것 같았다.
신경이 쓰이긴 하겠지만 이젠 내 감정에 우선순위를 두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봄날의 우울한 사춘기를 이겨내고 2016년의 봄은 싱그러운 봄의 향기에 편하게 심취할 수 있기를.
밝은 것도
우울한 것도
고독을 즐기는 것도
모두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