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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병묵 Aug 23. 2022

사랑은 무엇으로 유지되는가?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랑은 무엇으로 유지되는가?(임병묵)

-알랭 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를 읽고


저자는 남녀 간 사랑의 메커니즘을 소설의 형식으로 논한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역설적이게도 사랑의 종말에서 답에 대한 힌트를 주고 있다.

"사랑의 종말은 이타주의와 이기주의, 도덕성과 비도덕성의 충돌이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두 욕구(갈망) 사이의 충돌로 나타난다"

"나는 이기적 욕구 때문에 너를 사랑한다"

이기적 욕구는 3가지로 구성되고,

1. 물질적 욕구, 2. 심리적 욕구, 3. 쾌락적 욕구 


모든 관계는 상대에 대한 갈망(욕구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 지속될 때 유지된다. 갈망은  충족의 과정에서 타오르고(체증), 사그라진다(체감).


가지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갈망을  증폭시키지만 체념은 갈망을 잊게 하고

가졌을 때 지속적으로 감소(한계효용체감의 법칙)된다.

증폭되고 감소되는 속도는 관계의 종류, 사람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친구관계는 완만하게 연인관계는 빠르게 변화된다. 가지지 못한 연인에 대한 갈망만큼이나 가졌을 때의 갈망체감 가파르다. 


갈망과 충족의 적절한 믹스(밀당)관계 오래 동안 유지되게 한다.

- 키스를 허락하면 열정은 타오르다 어느덧  사그라들고, 절대 허락하지 않을 듯하면 곧 잊게 된다.

체감률이 높은 사람은 끊임없이 상대를 바꿔가며 결핍을 채우려 하고, 낮은 사람은 낮은 상대를 만나 긴 행복에  빠질 수 있으나 비자발적 헤어짐에 오랜 방황을 하게 된다.


상대가 멀어진다고 느낄 때 내가 너를 사랑하기에 너도 나를 사랑해야 한다. 

우정을 주었기에 나에게 신의를 지켜야 한다는 자기중심적 강변으로는 식어버린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황혼이혼을 요구하는 주부들은 표면적으로는 과거 남편의 불성실을 탓하지만 변한 것은 은퇴한 남편에게 더 이상 기대(갈망:  양육, 경제력...) 없다는 것기에 평생 가족을 위해 일했다는 등등의 남편의 하소연은 별 소용이 없다. 요리를 배우고 청소라도 열심히 하는 게 그나마 도움이 된다.


상대의 인식적(표면적 요구), 비 인식적 욕구에 대한 갈망을 일깨울 뭔가가 필요한 것이다.

부모, 자식 간의 사랑조차  어릴 때는 균형을 이루나 커가면서 부모에 대한 의존(기대/갈망)낮아지는 만큼 한쪽으로 기운다.



사랑은 내가 "잘해주는 것(또는 주었던 것)"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나에게 갖는 "갈망(욕구에의 기대)" 의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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