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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바기 Aug 12. 2023

디자이너 언어_1

2023.08.12

모든 직군이 그렇지만 어떤 서비스를 파는 회사인지, 업종은 무엇인지 등에 따라 소통하는 방식과 직군들이 다르지만 또바기가 근무했던 회사의 경험한 회사를 바탕으로 디자이너입장에서 다른 직군과 소통할 때 느낀 점과 방법을 작성하려 한다. BI/BX디자이너는 다양한 직군과 소통을 하며 브랜드 경험을 고객들과 공유해야 하는 역할로써 다양한 직군과 고객들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 소규모 디자인 에이전시

소통 대상

내부: 디자이너들, 대표님, 실장님, 기획자

외부: 클라이언트, 협업 업체(인쇄소, 포토그래퍼, DM업체, 일러스트레이터, 굿즈 업체, 시공, 설치 업체 등)

업무 방식

의뢰: 한 명의 디자이너가 메인으로 프로젝트 진행

비딩: 하나의 비딩 건에 디자이너 여러 명이 다양한 시안을 제시


내부 소통

내부적으로 소통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대표님도 디자이너로써 오랜 기간 근무하셨던 분이셨고, 기획자님도 경력이 많고 능력 있는 분이셨다. 디자이너들끼리 소통에 대한 부분도 한 디자이너가 메인으로 프로젝트를 맡다 보니 업무 공유를 할 때도 어렵지 않았다. 대표님께서 추구하는 스타일이 "다자이너들끼리 모여서 낙서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자!"였다. "이 콘셉트를 생각해 봤기 때문에 디자인은 이렇게 할 겁니다. 낙서 부분은 이런 이유로 이 레퍼런스처럼 배치를 할 거고요, 이 낙서 부분은 이 레퍼런스처럼 이런 이유로 이 효과를 줄 겁니다!" 하면 모두가 이해했다. "그럼 이렇게 낙서를 해봤는데 이런 낙서는 어때?"가 되는 거다...  기획자님도 워낙 디자이너들과 일을 하셨다 보니 디자이너들의 낙서와 설명을 보고 더 좋은 의견을 내주시거나, 정형화된 언어로 정리해 주시기도 했던 것 같다. 

우리끼리(내부 디자이너들끼리) 회의할 때는 더욱 언어적이지 않았다. 콘셉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하고 나면 (낙서하면서) "이케 이케 사람 있고, 여기 퓩 뭐가 나오고, 파파방 나오는 거 말고 슉슉 나오는 거. 이렇게 찍찍 있고 주제가 뭐니까 그걸 풀어내서 이렇게 이렇게 뭔지 알죠?" 하면 알아들어버리는 마술.. 

생각해 보니 또 신기한 게 디자인 학과 전공이 아닌 다른 예체능 계열의 신입 디자이너들도 있었는데 모두가 이렇게 대화가 되는 게 신기했다. 

그때는 이런 소통 방식이 익숙하고 당연했지만 지금 와서 이런 것들이 새삼 좋고 느껴지고 어떻게 그랬지 싶은 건 다른 직군의 사람들과 소통을 하다 보니 "이 낙서 부분은 이런 이유로 이 레퍼런스처럼 배치를 할 거고요, 이 낙서 부분은 이 레퍼런스처럼 이런 이유로 이 효과를 줄 겁니다!" 하며 레퍼런스를 보여줬을 때 "이걸 왜.. 이렇게 해요..? 이게 뭐예요?"가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다른 직군의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시각에 충실한 편이다. 레퍼런스의 이건 이 부분만, 이건 이 부분만 해서 한 화면을 구성한다는 시각물과 말로 하는 설명을 동시에 이미지네이션 한다는 게 생각보다 더 상상력이 필요로 한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에게 이런 식의 설명은 배려 없는 설명인 것이다. 디자이너가 본인의 작업물을 사람들이 이해하길 바라고 바란다면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외부 소통

협업 업체:

협업 업체들도 필요할 경우에는 새로운 업체들을 찾지만, 상당히 오랫동안 유지된 회사였기 때문에 큼지막한 협업 업체들은 이미 오랜 기간 관계를 가져온 곳들이 있었기 때문에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 


클라이언트: 

에이전시에 의뢰하는 업체들은 시안들을 (거의) 완성형을 받아보게 된다. 메일로 시안에 대한 각 설명을 작성해서 함께 전달했다. 미팅을 잡아 직접 PT와 회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업체에서는 일정이나, 효율을 위해 첫 미팅 이후에 디자이너를 직접 만나는 일은 별로 없었다. 

또바기는 에이전시에 다닐 때 클라이언트에게 시안에 대한 설명을 할 때는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해서 보냈다. 또바기 생각에 어찌 되든 시안에 모든 게 담겨있고, 그걸 보고 이해가 안 된다면 시안에 그게 차마 담기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주관적 감각이 포함되어 결정될 거라는 인식이 컸던 것 같다. 그래서 하나의 시안 당 설명을 최대한 간결하게 작성했던 것 같다. 그 후에 더 궁금한 것에 대한 연락이 오면 설명을 돕는 방식이었던 것 같다(기억이 가물가물). 내부적으로도 형식이 있거나 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한 디자이너가 메인으로 소통할 때 의도만 잘 전달된다면 큰 이슈나 문제가 될만한 태도 등이 아니면 소통 방식에 대해 크게 터치가 없었다. 

클라이언트도 한 기업의 직원이고 담당을 맡게 된 것이다. 그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해도 윗단에 설득하고, 보고하기 위한 것들이 필요하다

대부분 평화롭게 끝나지만 디자인 에이전시에 일한 사람들이라면 알겠지만 소통이 엉키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이 과정이 보통 디자이너의 언어를 일반적인 언어로 풀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반대로 또바기가 일반적인 언어를 보고 이해할 때는 "왜 이런 당연한 말들을 이렇게 길게 쓰는 걸까"하는 생각을 했었다(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상 이렇게 느낄 때가 있었다). 이렇게 번역하는 과정은 대중들과 맞닿는 디자이너, 특히 BI/BX 디자이너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언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이너와 일반 사람들은 똑같이 어떤 작업물에 대해 의미와 이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걸 디자이너가 일반 사람들에 또바기의 디자인 의도와 이유를 명확히 전달하기 위해서는 시각적인 설명을 도울 수 있는 시각물과 함께 듣는 이의 캐치 프레이즈를 전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인하우스에 들어간 또바기는 본인의 언어능력에 대해 깨닫게 되는데.... 







1. 디자이너 언어_2

     : 2. 인하우스_스타트업

*2주에 한 번씩 올릴 예정으로, 그 사이 다른 주제로 바뀔 수 있다.(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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