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말했다.
넌 그냥 애들 엄마이지 아무것도 아니야, 그것도 턱없이 부족한.
그녀가 말했다.
넌 너무 예민해. 왜 기분 내키는 대로 행동하니.
엄마가 말했다.
이 모지리야. 그렇게 해서 뭐 먹고살겠니.
모두가 나에게 돌을 던지고 사라져 갔다.
지난 기억들이 몰려와 가슴이 아릴 때는 귀를 틀어막고 혼자 머문다.
혼자라도 충분해, 혼자인 게 더 행복해.
혼자가 나에게 비수를 꽂는다.
넌 진짜 아무것도 아니잖아.
그래서 글을 쓴다.
일기와 달리 보여주기 위해 쓴 글은 나를 또 넘어지게 한다.
그래, 어디론가 떠나야겠다.
아무것도 아니라 해도 그저 존재함만으로 의미가 있는 자연 속으로.
그 속에서 나무가 되고 조약돌이 되어야지.
오늘도 마음 고리를 꼭 걸어 잠그고 무생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