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이었던가. 찾아보니 10월 말이었다. 브런치 인기 작가 '봄날'님의 글을 읽고 나도 바로 Chat Gpt에게 물어보았다. 스스로도 정의 내리기 어려운 브런치작가 류다는 어떤 작가일까?
감성적이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담고 인간관계와 삶의 의미를 탐구한다, 좋은 얘기다. 그런데 갈수록 내 글이 얄팍하게 느껴지는 것은 뭐지? 자주 발행하지 않고 글도 그저 그렇다. 속에 담고 있는 건 많은데 글로 풀어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보통 챗 지피티는 상당히 예의 발라서(?) 실제보다 좋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것은 내가 운영하는 두 개의 블로그로도 확인된 바 있다.
몇 번 물어도 비슷한 대답을 할까 궁금해서 질문을 살짝만 다르게 해 보았다.
결과는 거의 비슷한데 표현이 조금 다르다.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며, 인간관계, 사랑, 자기 발견에 대한 주제를 다룬다니 그럴싸하다. 왠지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렇게 말하면 자부심 없는 사람이 되겠지만, 솔직한 심정이다.
한때 깊이 있는 글을 썼을지도 모르나, 지금은 그냥 주절대듯 글을 쓰는 것 같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내 꼴리는 대로, 그냥 쓰고 싶은 글을 쓸 뿐이다.
조회수가 높을 것이라 예상되는 글보다 지금 이 순간 내 머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 나는 작가가 되기에는 부족한 사람인가 보다. 독자를 고려하기보다는 나를 위해 쓰니까. 누군가에게는 구닥다리 같은 옛 추억을 회상하는 글이요, 보편적인 공감을 이끌 수 없는 글이라고 해도 어쩌랴.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나에게 글쓰기의 효용은 해우소이다. 쓰고 싶은 말을 후련하게 얘기하고 조금은 가볍고 단단해져 길을 걸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