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살이 시작
먼저 매거진을 시작하기 앞서, 벨기에 한 달 살기를 하게 된 이유를 말해야 할 것 같다. 뉴욕 한 달 살기, 파리 한 달 살기는 들어봤어도 벨기에 한 달 살기는 생소한 소식일 테니. 그것도 브뤼셀도 아닌 앤트워프에서.
나에겐 오빠 한 명이 있는데 오빠는 유학생이다. 작년 여름부터 이곳 앤트워프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였다. 그래서 나도 이곳으로 한 달 살기를 하게 된 것이다. 오빠 집에 머물며 유럽 이곳저곳도 여행할 생각이다.
언제나 설레는 비행기 타기 전. 이번에는 대한항공 직항을 이용했다. 작년 여름 프랑스를 갈 때는 케세이퍼시픽 항공에 경유까지 했던 터라 너무 지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우리나라 항공에 직항을 선택했다. 짜릿했다.
우리나라 땅을 떠나
하늘 위를 날고 있다. 첫 기내식은 된장 덮밥. 비행기 안에서 한식이라니. 귀하다 귀해. 그리고 음식 맛은 5점 만점에 4.7이다. 음식 맛이 훌륭하다. 간이 조금 세긴 했지만 비행기 안에서 이 정도면 감사할 일이다. 외항사에서 비행기 안에서 빵만 먹는 고통을 당해봐서 인지 밥 자체가 너무 감사하다.(에어프랑스를 타면 삼시세끼 빵을 주신다)
반 정도 왔을 때쯤 컵라면을 하나 먹었다. 하늘 위에서 라면을 먹으며 영화를 봤다. 가는 길이 이리 편해도 되는 건가?
라면 먹고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간식 시간이었다. 종이 상자에 난 뭐가 들어있나 보았더니 주먹밥 이랜다. 맛은 꽤 괜찮았다. 달달해서 외국인이 먹기에도 부담이 없어 보였다.
착륙 두 시간 전에 마지막 기내식. 김치볶음밥에 불고기. 5점 만점에 3.9 정도 될 것 같다. 그래도 유럽 땅 전에 실컷 한식이라 좋았다. 김까지 센스가 남다르다.
14시간 비행.. 드디어 도착했다. 반가워 네덜란드
그러나 나는 벨기에 앤트워프로 이동해야 했기에 내리자마자 기차를 기다렸다. 스키폴 공항역에서 앤트워프 중앙역으로. 기차로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내리자마자 달달한 커피가 당겨 카페라테에 바닐라 시럽을 넣어 마셨다. 분명 아이스를 시켰는데 핫으로 영수증이 찍혀서 말할까 하다가 지쳐서 가만히 있었는데 나올 때는 아이스로 나왔다. 내가 아니라 직원분이 귀찮으셨나 보다. 아무튼 Thanks!
탈리스를 타봤다. 프랑스랑 이탈리아에서 탄 고속열차에 비해 넓고 깨끗해서 좋았다. 1시간 만에 네덜란드에서 벨기에라니. 그래도 세상 참 좋다.
예쁜 역으로 유명하다는 앤트워프 중앙역!
Antwerpen Centraal!
유럽에서 본 기차역 중 가장 이뻤다.
오느라 수고했다며 오빠가 사준 피자. BBQ bacon 피자이고 한국식 피자라 오히려 괜찮았다. 주황색 봉지에 있는 소스는 그냥 기름이랜다. 정확히 어떤 기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