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외로운 선자씨

by 오후야

학창 시절 선자 씨는 예쁘장한 얼굴과 모나지 않는 성격 탓에 인기가 꽤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졸업식 때는 이미 전학 간 남자인 친구가 집까지 찾아와 영원히 사랑한다는 절절한 편지와 졸업 꽃다발을 주었었고, 여고 시절에는 연극반에서 활동하며 팬을 자처하는 친구들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선자 씨는 대학시절부터 남편을 만나기 전까지 연애다운 연애를 해 본 적이 없었다. 촌스러운 이름 탓에 소개팅 나가기 꺼려 했고, 그녀를 좋아하는 남자에게는 도무지 마음이 가질 않았다.

이 남자는 저래서 싫고, 저 남자는 이래서 싫고 아무튼 한 가지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도저히 만남을 이어 갈 수 없었다.


대학 시절 3년 동안 뜨겁게 짝사랑하던 선배가 있었으나 뮤지컬 배우가 된 그는 선자 씨에게는 너무나 먼 존재처럼 느껴졌다. 결국 마음을 전하지 못한 채 간간이 공연이 있을 때만 찾아가 꽃다발을 전하는 정도의 사이로만 남게 되었다.


선자 씨에게는 여동생이 하나 있는데 그녀가 서울로 대학을 온 이후 줄곧 선자 씨는 여동생과 자취를 했다. 선자 씨의 여동생은 결혼 전 45인승 버스 1대 정도 남자는 만나봐야 하지 않겠냐며 끊임없이 소개팅을 해댔고 결국 여동생은 29살 먼저 결혼을 하고 말았다. 선자 씨 나이 32살 때의 일이었다.


그때부터 선자 씨는 외로움이란 것을 처음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힘든 직장에서 퇴근 후 그 외로움은 더욱 심해졌다. 혼자 먹는 저녁도 맛이 없었다.

무언가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친구 따라 스윙댄스 동호회를 갔다. 사람들과 함께 스윙 댄스를 추며 잠깐은 이 외로움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 버스를 타고 생각이 많아진 채 원룸으로 들어오면 외로움은 더욱더 심해졌다.

일하고, 가끔 스윙 댄스를 가고, 또 가끔 친구를 만나고, 중간에 드럼에 빠져 8개월 정도 드럼도 배우고 그렇게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그동안 직장에서 선자 씨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벌써 그녀 나이 35살이다.

목요일 연재
이전 01화1화. 공무원 선자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