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한 데로... 그러나
목화솜 같은 눈송이는 흩날릴 바람도 없다는 양 사뿐히, 그리고 무심히도 내린다.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무심타.
오늘 발행하려고 며칠을 작업했던 글이 온 데 간데없다
어제 저녁 4시간 작업을 마지막으로 오늘 퇴고만 남겨 두었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버린 걸까?
긴 글이 조심스러워 중간 저장도 여러 번 했건만, 그 시간이 아까워 아침부터 복원할 방법을 찾아 헤맸지만 죽은 아들 불* 만지기 밖에 다른 방도가 없어 보인다.
작가의 서랍을 열어보고 닫고, 또 열어보고 닫고... 애타는 마음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꾸만 들락날락 거린다.
내가 좋아하는 함박눈 내리는 아침.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둔 글을 일찌감치 발행하고 따뜻한 차 한잔 하며 브런치북 공모 수상작품들을 훑어볼 생각이었는데, "문서복구, 문서복원"만 눈 빠지게 찾아보았다.
오늘 새벽녘에 글을 마무리하며 오늘 하루 일과를 그리며 잠들었건만... 역시 삶이란 내가 생각한 데로 살아지지가 않는다는 불편한 진실을 또 한 번 마주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