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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ON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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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Jan 27. 2023

설날 아침.

모두들 건강하세요

설날 아침.

조상님들께 차례를 올린다

지난 한 해 돌봐주심에 감사드린다고

그리고 나만의 부탁도 드린다

올 한 해 가족들 무사위복하게 해 달라고

마지막으로 생색도 내본다

차린 것은 없지만 많이 드시라고


음복으로 차례상을 갈무리한다


손주들은 할머니께 세배인사를 올린다

할머니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그려! 내 새끼들도 건강하고 공부 잘 해야한데이

그리고 엄마 아빠 말씀 잘 듣고

친구들과 싸우지 말고

착하게 자라야 한다

덕담 반 잔소리 반이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한옥타브 높은 솔음으로 "네"를 외친다

올해 중학교를 입학하는 두 놈은 조금 더 넉넉히 담긴 세뱃돈에 싱글벙글이다

엄마는 자식과 손주들 얼굴 하나하나를 눈에 담고선 흐뭇해하신다

엄마의 주름진 눈가가 따라 웃는다

엄마 건강, 또 건강만 하세요


차례상에 올랐던 나물로 비빔밥을 만들고 모락모락 탕국 한 그릇으로 조상님들의 음덕을 만난다

짭조름한 생선과 구수한 고기에서 달큰한 향내가 난다

아이들은 차례상 물그릇에 담긴 밥물을 마신다

누구한테 들었으려나? 무서움을 안 탄다고

기름으로 번질번질한 입술들이 건강하다

그래!  지금처럼 건강하고 구김살 없이만 자라다오


설날 아침.

가족의 소망과 온기가 한가득히 따사롭다.




하는 일 없이 바쁘다는 핑계로 작가님들께 명절 인사가 늦었네요^^

늦은 인사지만 한 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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