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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주 Feb 20. 2023

평온한 일상.

횡재세라도 내고 싶다.

감정의 소모가 결국 결핍 상태까지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잘 지켜왔던 감정의 마지노선까지 무너져 버린 지금이다

나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라 자부해 왔건만 시린 겨울 급격히 소모되는 배터리마냥 바사삭 방전 전이다

이에 충전이 시급하지만 감정 보험에 가입을 못 한 탓에 자구책을 구해야 했다

급한 데로 사람들 사이로 뛰어들어 본다

술과 시답잖은 농으로 충전을 시도해 보지만 그 짧은 시간만으론 어림도 없다

오히려 그 시간이 지나면 허무함에 더 소모되는 듯하다




지금껏 주말이면 아날로그의 삶을 살아왔다

주 5일의 바쁘고 시끄러운 일상에서 벗어나 주말의 이틀은 가족을 제외한 모든 외부의 전원을 꺼 놓은 상태로 지내왔다

가족과의 여행이나 맛집 투어, 등산 등 쉼으로 소모된 감정을 재충전하였다

하지만 새해 들어서는 오롯한 주말의 시간마저 잡념이 파고들며 재충전을 방해하고 있다


평온한 일상의 감정을 0의 값이라 가정할 때 0의 값보다 마이너스면 감정 소모의 날, 0의 값보다 플러스면 감정 충전의 날이다

그렇다면 감정 0의 날은 일주일 동안 며칠이나 될까?

아마도 나는 자연인이다 빼고는 하루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이 힘들고 바쁘다 하여 무조건 감정 소모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바쁜 와중에도 감정이 충전 될 때도 있었으니까


결국은 사람이다

삶의 주위에 괴벨스 같은 사람들은 어딜 가나 한 둘은 꼭 있기 마련이다

세치 혀로 사람들의 감정을 들 쑤셔 놓는 그런 사람들 말이다

스스로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감정을 조절해야만 한다




평온한 일상의 고마움을 새삼 느끼는 지금이다

누군가는 무료하고 지루한 일상이라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롤러코스트 같은 일상에서 감정의 평온을 기대할 수 있을까?

그래서 평온한 일상에 감사하며 살아 가야 하는가 보다

나에게도 어서 평온한 일상의 감정이 찾아오길 바란다


해장되지 못한 숙취와도 같은 감정의 소모가 하루빨리 완충되어 감정 횡재세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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