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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물꼬물 Sep 18. 2022

미국 박사과정 - 한 달 차 일기

아니 벌써 한 달이나 지났다니?!

20220918 한 달 다이어리 2월 차/12개월 중


박사과정 한 달 다이어리를 쓰기로 마음먹은 뒤 ‘아, 언제쯤 첫 대학원 한 달이 지나가 있을까? 그때의 나는 어떤 모습일까? 어떤 경험들을 했을까?’ 궁금했는데 문득 휴대폰 알림 창에 <한 달 일기 쓰기>란 알림을 보니 벌써 한 달이 되었음이 실감 났다.


우선, 감사하다. 건강하게 내 몸과 내 마음이 이 시간들을 보내주어서. 


한국에서 먼 타지로 건너와 영어로 수업을 듣고 미국 친구들 수업에 조교를 하고 일정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숨만 쉬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야”라는 나의 멋진 룸메이트의 말처럼, 숨만 잘 쉬어도 대단한데 적당히 잘 해낸 나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싶다.


어깨 토닥토닥 (셀프로 안아주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ㅎㅎ)


첫 한 학기 동안 나는 무얼 했는가?   

학교 탐방 및 적응 (점심 먹기 좋은 곳, 산책할만한 곳, 수업 장소, 도서관 마음에 드는 곳 등 익숙해지기!)


 대학원 동기들과의 ice-breaking 시간
참으로 다행히 동기들 13명 중 5명 정도가 나와 같이 국제학생이라 서로의 어려움을 얘기할 수 있고, 국제학생이 아닌 친구들도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편인 것 같다. 학교 주최 행사가 아닌 동기들하고만의 공원에서 가진 시간이 기억에 남는다.


수업 들으며 매주 미리 paper 읽고 reaction paper 적기
 처음으로 reaction paper라는 걸 써야 해서 고민됐는데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울 건 없었다. 논문들을 읽고 이에 대한 ‘나의 반응’을 이야기하듯 연결해서 전해주면 된다. 가령, ‘A페이퍼와 B페이퍼에서 말하길 이랬는데 나는 저러한 부분에서 이게 놀라웠어. 하지만 만약 C부분과 같은 요소가 고려된다면 이는 다시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와 같이 말이다.


운동 시작하기
학기 시작 전에는 집 앞 산책로에서 산책을 많이 했는데, 이젠 넓은 학교를 걷기만 해도 하루에 6000보는 채워진다. 그래도 건강이 최고이니 매 주말에 듣는 테니스 기초반 수업을 신청했고, 학교 피트니스 센터에서 하는 그룹 수업들을 참여해 보았다 (요가, Bar로 하는 운동)


조교일 적응하기
얼마큼의 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니 조금은 더 막막했던 부분. 감사히도 점차 일이 익숙해지고 있고 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진심으로 좋은 인턴십 자리를 구하길 바라는 마음이 (인턴십 준비하는 친구들 수업 맡는 중) 즐겁게 임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좋은 교수님과 함께라 시너지가 나고 교수님의 학생들 지도과정에서 새롭게 배우는 부분들이 좋다.


랩 미팅 참여하기
Primary 지도교수님과 매주 미팅 가지며 한 주간의 생활기 업데이트 (아직은 연구를 시작 안 해서 캐주얼한 편이다 ㅎㅎ) 및 앞으로의 1년간 plan of study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다. 석사 인정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아직 결정전인데 어느 방향이 됐든 내가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을 배우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좋겠다. Secondary 지도교수님 랩 미팅 참여하며 미국에서의 랩 미팅은 이렇게 이루어지는구나를 느끼고 있다. 학기 시작 전 한각 기간의 랩 미팅 plan을 세우는 게 체계적이라 느껴졌고, 연구뿐만 아니라 2시간 중 일부를 career development 시간으로 갖는 게 신선하다. 가령 학회 포스터 작성법 (요즘 트렌드가 또 바뀌고 있다고 한다), 학회 발표방법, CV 작성 등등… 윗년차들의 데이터 분석 결과를 보며 조금씩 내용들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성당 미사 참여하기
한국에선 자주 못 갔는데 이번 달에는 준 한 달을 꾸준히 나가서 기도드렸다. 이전과는 다르게 50분이란 미사 시간에 기도드리는 게 덜 부담스러워진 게 느껴진다. 가만히 호흡하며 그 마음을 느끼고 기도드리는 이 시간이 편안하게 느껴져 감사하다. 함께 하는 사람들과도 조금씩 가까워지는 중이다.


잘 챙겨 먹기와 잘 자기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점이 바로 잘 챙겨 먹기와 잘 자기이다. 룸메이트 언니와 함께여서 아무래도 더 잘 챙겨 먹게 되고, 폼롤러 스트레칭 후 10시~10:30에 자고 아침 6시쯤 일어나는 이 생활패턴이 익숙해지고 있다. Panera 카페에 가서 워밍업 하는 시간도 도움이 많이 된다. 점차 나만의 루틴을 찾아가는 중 :)


이 정도만 해도 정말 많은 경험들을 한 한 달인 것 같다. ㅎㅎ 앞으로의 한 달은 어떨까?

한 달 일기 12번 쓰면 1년이 지나고 그렇게 5년 혹은 6년을 쓰게 될까? 그전에 그만 쓰려나? ㅋㅋㅋ 궁금하다.


그리고 한 달 뒤 나는 또 어떤 것을 배웠을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아마도 연구에 조금 발을 담그고 있지 않을까?  나의 가치를 잊지 않고 나아가 한 발씩 천천히 나아가 보자. 잘하려 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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