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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사 May 18. 2023

평범한 직장인의 핸드폰을 뺏어보았습니다

당신의 스마트폰 의존도는? 


간혹 차에 핸드폰을 두고 출근하는 일일 있다. 보통은 걸어가다가 바로 깨닫지만 오늘처럼 기운이 없어 핸드폰조차 쳐다볼 생각을 안 할 때는 사무실에 들어와서야 깨닫는다. 핸드폰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후부터는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현장 근무할 때처럼 핸드폰으로 업무를 하는 것도 아닌데 불안 불안한 것이다. 초조하다. 일에 집중이 되질 않는다. 어쩐지 중요한 연락이 올 것만 같다. 잠깐 간단한 검색을 하려고 핸드폰을 찾다가 '아 맞다!' 하게 된다. 컴퓨터가 있음에도 자꾸만 폰을 찾게 된다. 


헉, 중요한 일이 있어 핸드폰을 가지러 주차장 갈 짬이 없다. 불안은 가중된다. 결국 긴급한 일만 간신히 처리하고 억지로 짬을 내어 주차장까지 내달린다. 차 안에서 핸드폰을 찾은 순간 마음에 안정감이 확 몰려온다. 중요한 연락은 당연히 오지 않았다. 언제부터 나는 이렇게 핸드폰에 의존했을까? 생각해 보면 나는 16비트의 핸드폰부터 사용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그때도 핸드폰에 계속 신경 썼던 듯하다. 얼마 없는 친구와 문자를 맘 편히 하기 위해 문자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고(그때 절제란 것을 배웠어야 했다) 죽음의 네이트 버튼(요금폭탄을 의미하는)도 자유롭게 사용하는 인터넷 무제한 사용자였다. 지금도 당연히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 중이다.  


그냥 그렇구나 했던 나의 핸드폰 중독이 주차장에 내달리는 순간 지질해 보였다. 이게 뭐라고! 

나는 이제 핸드폰을 통해 얻는 짧은 도파민에 절여진 것이다. 절망적이다. 핸드폰, 숏폼 중독은 나의 우울감에도 영향을 끼치는 듯하다. 이성적으로는 핸드폰을 필요에 의해서만 사용해야 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다들 핸드폰 의존도는 어떠신가요? 저처럼 핸드폰을 찾아 내달린 경험 한 번쯤은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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