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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자신감 Aug 29. 2023

태국에서 즐기는 이색커피 3가지

살림남의 방콕 일기 (#178)


태국에는 음료가 많다. 음료의 종류는 커피, 밀크티, 주스, 소다로 크게 4가지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제조 방법에 따라 거운 Hot, 가운 Cold, 얼음을 넣은 Ice, 얼음을 갈아 Frappe, 과일과 얼음을 갈아 만든 Smoothie로 나눌 수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마시는 커피의 가격은 커피보다 아이스커피가, 아이스커피보다 프라페 커피가 가각 약 20% 정도 비싸다. 특히 프라페는 얼음을 갈아서 빙수처럼 마시기 때문에 각 얼음이 들어가 녹여마셔야 하는 아이스커피보다 가장 균일한 맛을 빠르고 시원하게 마실 수 있다.


다양한 음료 메뉴와 종류만큼 태국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커피도 많다. 현지에서 생산된 과일, 커피, 차를 혼합해 신선한 음료로 개발하고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 그중 태국에서 생산되는 재료만으로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이색음료 3종을 정리해 본다. 


코코넛 워터 커피

동남아에 왔다면 생수대신 코코넛 워터를 마셔야 한다. 코코넛 특유의 밍밍함과 텁텁함이 싫다면 얼음을 넣어 시원하게 마시면  달달함과 고소함을 함께 맛볼 수 있다. 또 코코넛 워터는 탄산이나 물보다 갈증해소에 뛰어나 작은 양을 마셔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커피에 물이나 우유대신 코코넛 워터는 낯선 조합다. 하지만 코코넛은 커피의 향과 맛의 경계를 넘지 않고 코코넛의 은은한 달짝함이 커피와 제법 잘 어울린다. 코코넛워터는 개봉 후 냉장 보관이 필수로 아이스로만 주문가능하다.


오렌지(감귤) 커피

태국의 시장을 방문하다 보면 녹색 감귤(그린탠저린)을 즉석에서 착즙 하여 판매하는 가판대가 많다. 태국 감귤은 껍질이 얇고 과즙이 풍부해 껍질을 까서 먹기보다 주스로 마시기 적합하다. 일주스란 특성상 오렌지커피는 아이스로만 주문가능하다.


커피와 오렌지 주스의 만남은 색감부터 색다르다. 에스프레소의 진한 갈색은 어둠이 깔려가는 치앙라이의 저녁하늘 같고 커피아래 진한 주황색의 감귤주스는 도이창 산정상에 걸려있는 노을의 색깔과 같다.


생강 

생강의 특유 매운맛이 커피와 잘 어울릴까 의아하지만 한 번 맛본 후로 생강커피만 찾고 있다. 태국의 생강 맛이 연 양념의 재료보다 은은한 차로 즐기는 것도 잘 어울린다. 생강커피는 따뜻하게 그리고 차갑게 즐길 수 있다.


즐겨 찾는 카페에 시즌상품으로 론칭한 생강 커피의 이름은 'Flu Fighter'로 마치 감기약 같은 이름이다. 하지만 감기와 싸운다는 커피는 아이스로만 판매한다. 하지만 감기뿐 아니라 무더위와 싸워 이길 만큼 조화로운 맛을 낸다.


코코넛의 달콤함 & 고소함(Tropical), 감귤의 새콤함(Citrus), 생강이 매콤함(Spice)은 모두 커피에 포함된 풍미로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익숙한 맛을 강조해 매일 입는 티셔츠 대신 화한 정장을 입은 것처럼 몸과 마음을 기분 좋게 리프레쉬한다.


태국의 커피는 아프리카 및 중, 남미에서 생산된 고급 커피만큼 섬세하고 화려하지 않지만 태국만의 투박하고 로컬스러움이 잘 느껴진다. 커피와 혼합되는 부재료 또한 개성이 강하지 않아 주인공인 커피보다 조연인 감초역할에 실하다.


자국에서 생산된 신선한 재료들로 맛있고 건강하며 이색적인 커피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부러 뿐이. 귀한 블루마운틴 커피에감히 시도할 수 없겠지만 합리적인 태국커피는 두루두루 이색적인 커피를 만들기 좋은 범용성을 가진다. 성격 좋은 태국의 이색 커피는 같은 고향에서 나고 자란 의좋은 형제처럼 우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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