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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혁 Aug 18. 2022

거짓말이면 내 손을 자른다고?

여행일기 세 번째 장, 진실의 입,프로 로마노, 캄피돌리오 광장까지

로마 대전차 경기장에서 진실의 입까진 거리가 많이 차이가 나지 않는다. 벤을 타는 걸 기준으로 5분 내외였던 것 같다.

진실의 입이 위치한 성당에 있는 석판

본래 진실의 입은 하수구 뚜껑이었다고 가이드가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진실의 입과 얽힌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는 로마 시대 노예와 그 주인의 관한 내용이었다. 음식을 훔친 것으로 의심이 가는 노예가 있었는데, 무턱대고 처벌할 순 없으니 '진실의 입'이라는 걸 만들어두고 그 입 뒤에선 주인이 노예의 이야기를 들으며, 손을 잘라버렸단 것이다.  그걸 모르고 노예들은 진실의 입 앞에서 거짓을 말하면 손이 잘린다고 생각하며 두려움에 떨며 진실만 말하고 주인에게 더 복종하게 되었다고 한다. 진실의 입은 특히 영화 <로마의 휴일>을 통해 더 인기를 얻었다.

진실의 입

이 진실의 입이 위치한 곳 또한 그냥 지나치긴 아까운 장소이다. 이 진실의 입이 위치한 성당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 '인물'이 잠들어 있다. 우리는 아마 이 사람의 이름을 날짜를 통해서 더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밸런타인데이의 유래가 되는 성 발렌티노 신부다.

성 발렌티노 신부의 유골이라고 한다.

성 발렌티노 신부가 있던 시기 로마군은 남녀 간의 결혼을 금지하였다. 이는 남녀가 사랑을 하면 헤어지기 싫어질 테고 그렇다면 전쟁터로 가고 싶지 않을 테니깐, 더구나 아이가 생긴다면 이러한 반전 감정은 더욱 강해 질 테니, 로마는 결혼을 금지한 것이다. 남녀가 사랑함에도 결혼을 못 하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낀 발렌티노 신부는 몰래 남녀의 결혼을 하게 도와주었고, 결국 발각되어 사형에 처했다고 한다.

진실의 입 뿐만 아니라 이 성당이 가지는 가치도 상당하다. 오히려 역사적 가치는 진실의 입보다 더 하다.

진실의 입에선 유쾌한 마음으로 놀라는 표정도 지으며 사진을 찍었지만 바로 옆 성당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는 겸허한 마음으로 성당 안을 보았다. 짧게 성당을 둘러본 후 우리는 다시 나와서 벤을 타고 로마 시내를 지나, 언덕 앞에 도착했다. 이 언덕을 올라니 우리 앞에 또 새로운 풍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대의 숨결이 느껴진다. 프로 로마노

높은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프로 로마노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한눈에 이 고대의 흔적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내 카메라는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로마의 경제 중심지였기에 이곳에 공공 연설, 선거 등이 이루어졌다고도 한다. 비록 프로 로마노를 멀리서만 이렇게 바라보아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오히려 높은 곳에서 이곳의 전경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캄피돌리오 광장

프로 로마노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을 지나자, 우릴 또 반겨주는 건 다름 아닌 미켈란젤로가 설계했다고 알려진 캄파돌리오 광장이었다. 과학적이고 아름답게 설계되었다고 알려진 이 광장에서의 풍경은 충분히 아름답지만, 이 광장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 더욱 그 아름다우며, 미켈란젤로의 과학적인 설계가 느껴진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정말 다양하지만, 이런 광장의 설계에서도 그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어서 매우 인상 깊었다.  

<뭉쳐야 뜬다2> 1화  소름 돋는 미켈란젤로의 계산  캄피돌리오 광장의 연꽃무늬  편 참고https://www.youtube.com/watch?v=E8fK2yHn2IE


캄피돌리오 광장에서 내려갈 때의 모습

이 광장이 높이 있는 만큼 내려갈 때의 풍경 또한 매우 장관이다. 로마의 디자인과 어우러지면서 더 큰 효과를 불러온다. 내려가는 길 또한 상당히 과학적인 요소들이 담겨있다고 한다. 계단의 폭과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보이는 각도를 조절하여, 올라갈 때 계단이 완만해보이게 설계했다고 한다. 여기까지 투어를 본 후 우리는 우리를 기다리는 프란체스코 기사님의 벤으로 다시 향했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로마는 보면 볼수록 더 매력적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이후 우리는 로마의 중심부 중 한 곳에 내렸는데, 이곳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기도 한 바로 이탈리아 통일 기념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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