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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기헌 Nov 02. 2024

출간 소식을 전해드리려 합니다

안녕하세요, 임기헌 입니다. 첫 책이 출간된 후 정확히 3년만이네요. 제 두번째 책 <나는 나의 일기장을 태우지 않기로 했다>가 출간되어 이렇게 인사를 올립니다. 박절하다시피 보낸 3년의 시간이 다시한번 책 한권으로 드러난 듯 하여 오묘한 기분이 함께 듭니다.


소외된 하루들을 생각했고, 변화의 바람에 귀 기울이려 다소간 애를 많이 썼습니다. 관성에 휩싸이지 않도록 매일매일 일기를 썼고, 그 이야기들을 응축해 한 권의 책으로 담아 냈습니다.


당장 어제 점심으로 먹은 음식이 무엇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것 처럼, 우리는 지나간 하루에 무수한 부채를 지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의 쓸모에 관해 묻는다면, 모종의 핑계와 이유들로 선문답만 반복할 지도 모를테고요.


일기를 써내려가며 이방인이 되어 많은 곳을 떠돌며 걸었습니다. 해가 지면 근처 아무 민박집에 들어가 책을 읽으며 밤을 맞이 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편의 기기들과 동기화가 된 건 아닌지, 반성의 마음도 곱씹어 봤습니다. 아직 모르는 분야가 많아 학자들이 이룩해 놓은 논문들을 들춰가며 무지에 대한 번민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그 사이의 시간들 속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소식을 전해 들었고, 저는 그 분의 인터뷰 속에서 ’조용함‘을 감지 할 수 있었습니다. 과시와 자기애, 무질서와 거짓으로 얼룩진 우리네 삶이 한강 작가의 ’조용한 삶‘ 앞에서 무척이나 부끄러워지는 듯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한 없이 조용하되, 양질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나무 아래 홀로 앉아 울음을 터뜨린 지난 여름의 일도 선명하게 기억 할 수 있습니다. 조용히, 그렇게 성장해 가고 싶습니다.


어떤 기억은 아물지 않아서 펜을 꾹꾹 눌러 일기를 써내려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 속의 이야기들이 부디 독자분들께 따뜻한 안부로 전해지길 소망 합니다. 더불어 이 미친 세상 어디에 있더라도 꼭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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