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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Mar 20. 2024

든 게 있어야 나온다

아이디어와 창의력의 관계

“천재는 1퍼센트의 영감과 99퍼센트의 땀으로 이루어진다(Genius is one percent inspiration and ninety-nine percent perspiration)”

누구나 알고 있는 에디슨의 명언이다.

보통 노력이 중요성을 표현할 때 인용된다.

하지만 실제로 에디슨이 하고자 한 말은 "노력을 아무리 해도 영감이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광고대행사에서 좋은 캠페인을 만들려면 다양한 스킬이 필요하다.

광고주가 원하는 것을 잘 이해하는 센스, 브랜드가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 타겟들을 파악하고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혜안, 타겟에게 유효한 도달을 만들기 위한 미디어 전략들이 그것이다.


이런 다양한 스킬을 통해 전략 방향을 세우고, 크리에이티브를 만들고 제작과정을 거쳐 미디어에 온에어 된다.


차별적인 전략을 짜내는 것, 영상 같은 크리에이티브를 만드는 것.

사실, 두 가지 모두 아이디어가 필요한 영역이다.


이런 아이디어를 개발해야 할 때 노력이 중요할까? 천재적인 창의력이 중요할까?


당연히 에디슨의 말처럼 1%의 천재적인 영감이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에디슨이나 스티브잡스나 일론머스크가 아니다.

1%의 영감이 모자라도 99%의 노력은 할 수 있다.


가끔 후배동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아이디어는 2개의 부싯돌이 부딪힐 때 나오는 불꽃이다.

하나는 지식이라는 돌, 하나는 열정이라는 돌.

지식이 없이 열정적 시간을 쏟는다거나, 열정 없는 지식으로만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머릿속에 나올 게 없는데 책상에 앉아서 오랜 시간 머리를 굴린다고 아이디어가 나올 리 없다.

아이디어의 원천은 직접적인 경험일 수도 있고, 읽었던 책일 수도 있고, 들었던 음악일 수도, 보았던 사진이나 유튜브 영상일 수도 있다.

굳이 책이 아니어도,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머릿속에 차고 넘치는 지식을 넣어줄 수 있다. 

유튜브만 해도 다양한 지식을 채울 수 있는 보물 창고다.

하지만 알고리즘을 통해 내가 관심 있는 것만을 본다면 지식을 쌓는 용도가 아닌 킬링타임용으로 전락한다. 


지식으로 꽉 찬 돌 하나를 만들려면 나의 관심사 밖에 있는 것들도 다양하게 만나야 한다.


그런 목적의 하나로 나의 유튜브 구독 목록에는 과학채널들이 있다.

몰랐던 과학적 사실들은 새로운 자극을 주거나 광고소재로 쓰일 가능성을 염두해 틈틈이 본다.

전혀 상관없이 보이는 산업의 광고의 소재에 이런 지식들이 실제 사용 되기도 한다.


2022년 웰컴저축은행의 브랜딩 광고에는 제임스웹이 찍은 우주 사진이 나온다.

과학채널에서 본 사진은 경이로웠고 광고의 아이디어가 되었다.



광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장기적인 지식 축적은 중요하다. 

꾸준하게 지식의 창고를 채워 놓아야 한다.

왜 나는 아이디어를 잘 못 내지?라고 묻기 전에 내 머릿속엔 다종다양한 지식들이 들어 있나?라고 질문해야 한다. 


단기적인 아이디어를 개발할 때도 가만히 앉아 머리를 굴리는 것보다 무엇이든 머리를 채우는 것이 좋다.

아이디어는 솔직하다. 머릿속에 없는 것으로부터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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