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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달 Sep 03. 2024

글이 안 써질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글쓰기 슬럼프를 벗어나게 해 준 책,

드디어, 브런치 작가


올해 3월, 브런치 작가로 등단했다. 

2년 전,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실패한 적이 있다. 나름 자신 있다 생각했는데, 충격을 받았었나 보다. 이후 오랜 기간 무력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통기타 선생님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이 말에 힘을 얻어, 다시 브런치 작가에 도전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브런치 작가로 선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을 때, 그때의 기쁨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글쓰기 경험도 부족하고, 편집하는 기술도 부족했지만, 열심히 글을 쓰고, 발행도 했다. 구독자가 늘어나고, "좋아요"와 댓글 응원을 받으며, 글 쓰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즐겁게 글을 쓰면서 이후 3개월의 시간을 바쁘게 보냈다.


그동안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인생을 살면서,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힘들었던 일, 보람 있었던 일, 재미있었던 일, 황당했었던 일 등등... 그런 이야기들을 글로 썼다. 


처음 석 달 동안은 매주 한편 이상 글을 썼다. 그런데, 써야겠다고 생각했던 이야기들이 어느 정도 소진되고 나자, 무엇을 써야 할지 막막해졌다. 이때부터는 한 달에 한 편의 글도 힘들게 썼다. 그리고 7월을 마지막으로 한 달 이상 글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글쓰기는 근육과 같아서, 꾸준히 써야 한다는데, 나의 근육은 점점 약해져가고 있는 것 같았다.





무얼 써야 하지?


"무얼 써야 할까?" 그냥 막막하기만 했다. 

무언가 쓰고는 싶은데, 글감이 될만한 이야기랄까, 아이디어랄까 그런 게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휴가 때 읽을 "책 한 권"을 찾으려고 책장을 뒤지다, 이 책을 찾아냈다.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미래의 창, 스테르담 지음)

스테르담? 

작가 이름이 친숙하다. 처음 이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이제 보니, 브런치 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계신 작가님이 쓴 책이었다.


"아~~~, 나에게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게 해 준 책인데...."

"맞아~~~ 이 책이야, 지금 나에게 꼭 필요한 책이...." 


이 책은 글쓰기를 하고 싶은데, 어찌할지 몰라 방황하던 나에게 글쓰기를 시작하게 해 준 책이다. 


"작가가 되고 싶다. 나만의 책 한 권을 내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할 때였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보고, 용기와 답을 얻었다. 이 책 덕분에 그동안 생각만 해 오던 글쓰기를 당장 시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제목이 너무 좋았다. 

"퇴근하면서, 한 줄씩 씁니다."

"아~~~ 그냥, 한 줄만 써도 되는구나!" 


그래서 바로 시작했다. 글쓰기 노트를 한 권 장만했고, 하루에 한 줄 쓰기를 바로 시작했다.

한 줄만 쓰면 된다는 생각이 글쓰기를 시작하는 부담을 줄여주었고, 가볍게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책에서 시키는 대로 한 줄만 쓰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그냥 3줄, 4줄이 되고, 반페이지가 되었다. 어떤 날은 한 페이지가 모자라게 될 때도 있었다. 너무 신기했다. 


이렇게 글쓰기를 시작하게 해 준 책, 그 책을 다시 읽다가 이런 구절을 발견했다.




2년 전, 처음 글쓰기를 시작하게 해 준 책 


"글쓰기는 내가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본다고 한다, 그들의 영혼이 쫓아올 시간을 주기 위해."




이 구절을 읽으면서, 깨달았다.

"맞아, 그냥 재미있는 스토리를 쓰는 게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과거의 나를, 지금의 나를, 그리고 미래에 있을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 "








다시, 하루 한 줄 쓰기


이 책을 읽은 후, 2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날의 나를 돌아보면서, 하루에 한 줄 쓰기로"


그동안에는 내가 쓴 글을 발행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브런치에는 좋은 기능이 있다.


"작가의 서랍"

여기에 매일매일,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고, 그 기록을 한 줄씩 남기기로 했다.

그랬더니,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한 줄만 쓰겠다고 시작한 글이, 한 문단이 되었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었다.


그냥, 하루 한 줄 썼을 뿐인데, 무심히 지나갔던 일상이 훌륭한 글감이 되었다.

이제부터는 글 소재가 없어 고민할 일은 없을 듯하다. 그냥 매일, 자신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글쓰기가 주는 가장 중요한 보답,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넉넉하게 누려야겠다.


스테르담 작가님께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

"2년 전에 글을 쓰기 시작할 용기를 주셔서 고맙습니다."

"글쓰기 슬럼프도 이겨내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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