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의 스물여덟 번째 시
사람들은 말한다.
“가끔은 쉬어도 괜찮다”고.
그 말은 위로 같았지만
나는 도리어 무겁게 받아들였다.
쉬는 순간에도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다는 걸 알았고,
내가 멈춘 사이
누군가는 앞서 나간다는 두려움이
늘 마음 한구석을 짓눌렀다.
“괜찮다”는 말 속엔
사실상 “곧 다시 뛰어야 한다”는
묵시적인 조건이 붙어 있었다.
그 조건을 모른 척할 만큼
나는 여유롭지 못했다.
어깨에 내려앉은 피로를 풀기보다
억지로 버티며 일어서는 게
오히려 익숙했다.
쉬면 약해질까 봐,
쉼이 곧 게으름으로 보일까 봐
스스로를 다그쳤다.
하지만 문득 깨달았다.
쉬지 못하는 삶은
결국 멈출 줄 모르는 시계와 같아서
언젠가 갑자기 멈춰버린다는 것을.
늦게 알았지만,
쉬어도 괜찮다는 말은
나를 옭아매는 조건이 아니라
나를 지켜내는 약속이었다.
이제야 조금은 받아들인다.
멈추어 숨 고르는 순간이
다시 살아갈 힘이 된다는 것을.
쉬는 것도, 살아가는 방법 중 하나라는 것을.
- 한켠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