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켠의 스물 일곱번째 시
긴 테이블 위,
자료와 명함이 오가고
말끝마다 숫자와 조건이 붙는다.
성공을 말하지만
그 속내엔 저마다의 욕심이
겹겹이 숨어 있었다.
더 많이 차지하려는 손길,
더 크게 보여주려는 목소리,
끝내 웃음으로 포장했지만
나는 그 속의 날카로움을 읽을 수 있었다.
사람들이 욕심을 내는 건
살아내기 위한 몸부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선을 넘는 순간,
그 욕심은 더 이상 무기가 아니라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가 된다.
나는 오래 일하며 보았다.
순간의 욕심에 취해
관계가 무너지고,
숫자에만 집착하다
의미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미팅이 끝나고
텅 빈 회의실에 홀로 남으니
묘한 공허가 밀려왔다.
누가 더 이익을 챙겼는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건,
욕심만 남은 자리엔
따뜻한 온기가 없다는 사실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과다한 욕심, 결국 부질없더라.
남는 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이고,
관계의 온도라는 것을
이제야 더 깊이 배운다.
- 한켠의 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