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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회사를 고발합니다(2) 부역자[附逆者]와 방조범

그리고 불령선인[ 不逞鮮人]

부역자 : 국가에 반역이 되는 일에 동조하거나 가담한 사람

방조범 : 타인 범죄 수행을 도운 범인

불령선인 : 일제 강점기 식민지 통치에 반대하는 조선인을 불온하고 불량한 인물로 지칭한 용어


범죄조직의 보스가 사람을 직접 죽이지 않듯이 경영진이라도 불법과 탈법을 직접 저지르지는 않는다

마치 왜놈들이 조선을 집어삼킨 후에 말 잘 듣는 조선인 앞잡이가 필요한 것처럼

경영진에게는 전략기획팀(사장실)과 인사팀이라는 현대판 조선인 앞잡이가 존재한다


00카드에서 이 현대판 조선인 앞잡이 중 하나인 전략기획팀은 주로 사장을 보좌하는 것이 주요 업무인데

마치 북한 최고 존엄 김정은이 시찰을 나가면 바로 다음날 조선중앙 TV에 보도되고 노동신문 1면에 게재되듯이 사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전 직원에게 알리는 역할부터(과연 그걸 전 직원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사장의 이른바 심기 경호와 각종 경영진이 시키는 더러운 짓 까지 하느라 막강한 문고리 권력을 자랑한다


두 번째는 앞잡이는 인사팀인데 한마디로 게슈타포나 국정원 같은 정보기관에다가 인사권과 징계권도 있으니 검찰과 법원이 함께 있는 셈이다 먼저 정보기관으로서는 필자 같은 불령선인 직원들 색출해서 불이익을 주려고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다 사내 메신저와 메일은 당연히 매일 검열하고 있고 전 직원 하나하나에 대해서 개별 파일을 작성해서 특이사항에 대해 꼬리표를 달아놓는다 누가 몇 월 며칠 몇 시에 회사 욕을 했다던가 이런 부분이 빠짐없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채용부터 승진급까지 모두 인사팀에서 자의적으로 판단해서 전권을 휘두른다

표면적으로는 업무성과와 근무평가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원칙적으로만 그렇다


그러면서도 제 식구 챙기고 감싸기에는 열과 성을 다한다

얼마나 비열한 행태를 보여주는지 예를 들면, 인사팀 A를 부서장으로 보내기로 이야기가 되었다면

그 직전 연도에 실적이 꼴찌인 지점에 지점장이나 부지점장으로 보낸다  실적이 꼴찌였으니 목표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아 소위 기저효과를 톡톡히 보낼 수 있는 곳으로 보내는 것이다 본인이 특별한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지만 "인사팀 출신 직원이 역시 로열티가 있어서 영업도 잘한다"라는 식의 틀에 박힌 포장이 따라붙는다 그렇게 딱 1년 만에 A는 꼴찌 지점을 단 1년 만에 상위권이나 못해도 중위권으로 끌어올린 공을 인정받아 부서장으로 승진하고 본사 부서로 돌아온다


이런 식으로 만들어진 거짓 영웅들이 수도 없이 많다 앞에서 언급한 강제 사회공헌 담당자도 수많은 조작된 거짓 영웅 중에 하나일 뿐이다 3국어에 능통한 임원 자녀는 채용 단계에서 거짓 영웅을 만들어 준 것이다

실제 3국어가 능통하다면 어느 외국어가 어느 정도로 능통한지 구체적인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을까

인사팀 출신이거나 인사팀 입맛에 맞는 직원에 대해서는 경력을 조작하고 만들어서라도 철저하게 관리해주는 반면에,  반대로 한 사람을 얼마든지 완전히 무능하고 추잡하며 조직부적응자인 바보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과거 국정원에서 선량한 시민을 하루아침에 간첩으로 둔갑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대다수의 나머지 직원에게 삐딱하게 굴면 바로 골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201x년 C차장은 사내 성희롱 사건에 억울하게 휘말렸다

본인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계약직 여직원이 C차장의 상습 성추행에 시달렸다는 거짓 폭로에 의해서

졸지에  추잡한 성추행범이 되었다 그러자 오토금융 전문가였던 C차장은 바로 지점으로 발령 났고

동기 중에는 임원이 나오고 있는 마당인데 현재 1x년째 차장으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인사팀이 해당 성추행 사건의 전말과 진실 대해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고 알고 그랬다면 악랄하고 비열한 것일 텐데 필자 생각으로는 아마 후자인 것 같다 명백한 거짓 사건이고 결백한 것을 알았지만  C차장은 인사팀 입맛에 안 맞는 직원이었던 것이다 성추행 사건은 그저 C차장을 바보로 만들 수 있는 좋은 구실이었던 것 같다


나머지 방조범들은 직원들이다

이들은 A처럼 인사팀이나 부서장들 눈에 들어 한자리 또는 좋은 평가를 받아보려는 출세파와, 찍히지만 말고 좋은 회사니까 오래 다니자는 현실 타협파, 그리고 필자나 C차장처럼 바른말하고 소위 비비기를 안 하는 관계로 찍혀서 x년째 제자리인 불령선인파


이렇게 크게  3종류로 나눠 볼 수 있다

문제는 출세파들이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고 학습해 왔던 직원들이

이들의 길을 답습하려는 것이다  


2명까지는 협력하고 3명부터는 정치가 시작된다는 대한민국 회사 현실에서 본인들에게는 현명하고 당연한 판단이겠지만, 본인 잇속만 챙기려는 모습이 너무 빤히 보인다는 것이다 업적 부풀리기와 이미지 정치로만 점철된 이들의 처세술이란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다  본인들의 업적만 부풀리면 괜찮겠으나 회사란 곳은 엄연히 상대적인 곳이기에 불령선인파 직원들을 대상으로 불성실하고 무능력한 조직부적응자라는 식의 모함과 비하가 지속된다 따라서 불령선인파 직원들은 끝없이 확대 재생산되는 안 좋은 소문과 이미지로 인해 유무형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입게 된다


지옥도에서나 펼쳐질 법한 아귀다툼이 00카드라는 현실세계에서 펼쳐지는 것이다 모두 회사의 의도대로 말이다 왜정 때 왜놈들의 통치방식이 이렇지 않았을까 하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유추가 가능하다 적어도 한국의 회사에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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