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시작한 첫해, 우리는 무엇을 얻어야 할까? 수익일까, 화려한 투자 실력일까, 아니면 시장을 꿰뚫는 통찰일까. 아니다. 가장 먼저 길러야 할 것은 돈을 대하는 태도다. 돈을 단순히 쓰고 모으는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는 동안에도 스스로 일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몸 깊이 새기는 것. 이것이야말로 투자의 첫 번째 수확이다.
그런 의미에서 ETF는 시작하는 투자자에게 최적화된 도구다. ETF는 지나치게 큰 위험을 짊어지지 않으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이 서서히 쌓여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특히 장기간에 걸쳐 꾸준히 우상향 하는 ETF를 매수하고 보유할 때, 투자자는 “돈이 일하는 감각”을 몸으로 체험한다. 단기적인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시장 전체가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다. 복리의 힘이란 바로 이 지속적인 상승의 흐름 속에서 비로소 체득된다.
ETF는 공부의 출발점이다. 단순히 지수를 따라가는 상품에서 끝나지 않는다. 투자자는 ETF 안에 어떤 기업이 어떤 비중으로 편입되어 있는지를 하나씩 들여다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이 회사는 무슨 일을 하는가?”, “어떤 산업 구조 속에서 성장하는가?”, “왜 이 시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된다. 작은 호기심이 쌓이면, 어느새 산업의 흐름과 기업의 전략까지 눈을 돌리게 된다. ETF는 단일 종목에 매몰되기 전에, 투자자가 위험을 최소화한 울타리 안에서 시장 전체를 탐험할 수 있는 훈련장이 된다.
투자의 시작은 습관을 결정짓는다. 단타로 시작한 이는 단타에 갇히고, 국내주식만 바라본 이는 해외시장을 외면한다. 그러나 ETF는 시야를 좁히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 곳곳의 기업과 섹터를 경험하게 하고, 투자의 지평을 넓혀준다. 그래서 첫걸음일수록 ETF여야 한다. 그것이 당신을 다음 단계로 인도할 가장 안전하고도 확실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