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흥미진진한 독자 Dec 28. 2023

쌍둥이 아들 키우려면 이 정도는 먹여야 한다.

쌍둥이 아들 먹방 스케일

집밥을 사랑하는 남편과 함께 살다 보니 집에서 자주 반찬을 해야 한다. 특히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면서 먹는 양이 두 배는 늘었다. 쌀통에 10킬로 쌀을 부어놓으면 얼마 못 가 바닥이 보이며, 입맛에 맞는 반찬이라도 내놓으면 한 번에 다 먹어치우는 기염을 토한다.


반찬 만들기 귀찮은 엄마 입장에서는 한 번 반찬을 만들었으면 두세 번은 식탁 위에 올라가야 하는데 한 번 만에 다 먹어버려 깨끗한 그릇을 볼 때마다 내일은 또 뭐를 해 먹어야 하나 고민에 빠진다. 반찬이 종종 남는 경우가 있는데 그건 맛이 없었기 때문에 두세 번 먹을 수 있었던 경우다. 그렇다고 매번 반찬을 일부러 맛없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식재료를 살 때 대용량을 구매하는 편이다. 시중에 파는 카레 100g은 4인분인데 2~3개 정도를 한꺼번에 만들어야 두 번은 먹을 수 있다. 그럴 바에야 대용량 1kg을 사는 편이 쓰레기도 덜 나오고 편하기 때문에 무조건 큰 용량으로 구매한다. 수프도 마찬가지로 대용량을 선호한다.


업소용과 가정용
다섯 캔은  따야 마음껏 먹지

대용량을 사고 싶어서 고민 중인 품목이 있다. 바로 참치다. 그런데 이 참치라는 식품은 대용량을 구매하기 애매한 측면이 있다. 한 번 볶음 참치를 하면 5캔 정도를 하는데 큰 용량 참치는 커도 너무 커서 사기가 꺼려진다. 캔을 따는 것도 쉽지 않고 뚜껑을 오픈하면 이른 시일 내에 먹어야 하므로 때문에 부담감이 있어 구매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용량 이외에 또 하나 발견한 단점은 가정용인 작은 참치통조림은 가다랑어 비율 79%인데 비해 업소용 참치는 74.5%였다. 같은 참치지만 미세하게 다른 참치다. 하지만 탐난다. 대용량 참치!


한 번 계란말이 하는 분량

계란도 한 판 사면 금방 또 사야 해서 2판씩 구매한다. 일본에서는 설탕을 넣고 계란말이를 한다고 해서 한 번 해줬더니 계란말이가 순식간에 사라진다. 소금만 넣었을 때보다 2배 빠르게 접시에서 사라진다. 괜히 설탕을 넣어서 더 맛있게 해 줬다. 후회된다. 계란 15개 정도는 해야 엄마도 집어먹을 게 있다. 아빠도 배고프다고 하면 20개는 해야 할 판이다.


미니멀라이프가 인기라는데 산적 같은 남자 3명과 함께 사는 한 식재료 미니멀라이프는 불가능할 것 같다. 1인 가구도 마트에서 장을 볼 수 있게 소량 포장, 소량 구매 상품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집은 유행에 역행하는 가구다. 대식가인 가족 구성원 덕분에 대용량 포장으로 단가가 낮은 상품을 선호한다. 대용량 사랑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아들 키우는 데 식비가 많이 든다. 밥값은 언제 하려나? 옛말에 먹는 게 남는 거라고 하지 않던가. 남는 장사를 하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많이 먹고 빨리 크거라.

매거진의 이전글 집에서 알바비 버는 아들의 노동 현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